[edaily 김윤경기자] 야후는 인터넷주 가운데 "꼭 보유해야할(must-own)" 주식이다? 적어도 월스트리트의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그렇게 믿고 있는 듯하다.
9일(현지시간) CNBC의 한 프로에서 출연한 머니매니저는 야후를 인터넷 분야에서 꼭 보유해야할 만한 주식이라고 추천했다.
CNN머니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퍼트렐은 그러나 야후가 "꼭 갖고 있어야 할" 주식인 것은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출연한 로맨틱 뮤지컬 영화 "글리터(Glitter)"를 "꼭 봐야할(must-see)" 영화로 꼽는 것과 같다고 평했다.
촌뜨기에서 유명 팝가수가 되는 실제 머라이어 캐리와 같은 팝가수의 일생을 그린 이 영화에 대해 그는 "괴팍한 성격과 굉장한 인내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권할 영화"라면서 야후에 대한 월가의 지지를 비꼬았다.
하지만 월가의 대세는 "야후 밀어주기"인 것 같다.
야후의 9일 종가는 전일보다 2.02% 내린 18.46달러. 야후는 10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분기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2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전체로는 주당 10센트의 순익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주가에서 야후의 주가수익률(P/E)은 185.
매출에 대한 가격을 기반으로 한 P/E로 보면 야후 주가는 S&P500 기업 가운데에서도 6번째로 비싼 주식으로 매출에 비해 15배나 높은 가격에 비틀거리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야후 주식 팬들은 야후의 현재 실적에만 연연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기술주 모두에게 현재는 힘든 시기이며 광고매출에 기대고 있는 야후 역시 "프리미엄" 서비스와 같은 사업모델로 수익분산에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기회가 있다"고 외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인터넷 애널리스트 매리 미커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만우절에 낸) 보고서에서 "우리는 야후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주식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미커는 투자자들에게 야후 주식을 "비중확대(overweight)"할 것을 권고했다.
그렇다면 "야후 낙관론자"들이 야후의 밝은 전망을 보는 것은 어디서일까.
이들은 야후 쇼핑과 음악서비스가 희망적이라고 보고 있다. 또 최근 구인구직업체 핫잡스(hotjobs)를 인수, 이를통한 사업도 수익성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주 선보인 "야후!게임즈 올스타"에도 기대감이 얹혀있다. 이는 한달 8달러를 내면 온라인 게임 및 사닥다리식 개인화 아바타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모건스탠리 미커는 "이러한 다양한 사업발안이 야후에게 돈을 벌 수 있도록 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문제는 얼마나 많이 버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에 야후가 주당 20센트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 경우 야후의 P/E는 90) 과연 가능할까? 혹은 이를 초과할 수 있을까?
레그 매이슨의 애널리스트 토마스 언더우드는 최근 보고서에서 "야후의 연간 순익이 향후 3~4년간 25~30센트를 넘을 것으로 확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야후 주식을 10달러 넘을 때 사는 것은 "바보같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CNN머니의 퍼트렐은 언더우드보다 더 강하게 낙관론자들의 맹신을 비웃는다.
그는 "야후 주식을 꼭 보유해야겠거든 그렇게 해라. 그러나 나는 당신이 차라리 "글리터"를 빌려볼 것을 권유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