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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미 대선 역사상 가장 이른 시기에 토론회 대결이 이뤄졌다. 미 대선에서 1960년부터 시작한 TV 토론은 통상 선거 운동이 끝나는 9월에서 10월에 열렸다.
또 여름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공식 지명하기 전에 양당이 토론을 벌이는 것도 이례적이다. 미 대선에서 조기 투표와 우편 투표가 자리를 잡아 9~10월이면 이미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늘고 있기에 이번 TV 토론이 후보 선택의 결정타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TV 토론의 관전포인트는 누가 실수를 덜 하느냐에 달렸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 후보로 바이든은 81세, 트럼프는 78세다. 토론에서 실수하면 인지능력을 비롯해 노화에 대한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일주일 동안 연습을 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당시 바이든은 트럼프를 “광대”이자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불렀다. 트럼프는 바이든을 “사회주의자 복종자”라고 조롱하고 그의 차남 헌터를 비방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발언을 거듭 가로막았고, 바이든은 “닥쳐”라고 내뱉기도 했다.
CNN은 이번 토론에서 “사회자는 토론을 품위 있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TV 토론은 매우 중요하다. 정책 토론 외에도 외모, 표정, 말투, 몸짓이 유권자에게 주는 인상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과거 미 역사상 TV 토론이 선거 운동의 승패를 가른 때도 있었다. 가장 유명한 것은 1960년에 열린 최초의 TV 토론이었는데 공화당 후보인 닉슨은 몸이 좋지 않고 창백한데도 메이크업을 거부했다. 민주당 후보인 케네디는 흠잡을 데 없는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신선함을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1992년에는 3자 토론이 벌어졌는데 당시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41대)과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를 비롯해 무소속 후보도 참여했다. 부시 대통령이 당시 유권자들의 질문을 받을 때 무관심하다는 늣 시계를 내려다보아 태도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00년 대선선 공화당 후보 조지 W. 부시(43대)와 맞붙었던 고어 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 도중 한숨을 크게 내쉬며 상대를 얕잡아 보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당시 선거 운동의 분위기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