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숙 명창, 서도소리 '관산융마·수심가' 음반 발매

황해도·평안도 지방 소리 2장의 음반으로
  • 등록 2024-01-16 오전 9:04:32

    수정 2024-01-16 오전 9:04:32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도소리를 대표하는 유지숙(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전승교육사, 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명창이 ‘관산융마·수심가’ 음반을 16일 발매했다.

유지숙 명창. (사진=국립국악원)
서도소리는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의 민요, 잡가를 일컫는다. 남도소리, 경기민요와 다른 음계를 사용하고 음을 떨면서 내는 독특한 가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서도소리를 내려면 ‘대동강 물을 먹어보고 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부르기 어려운 소리로 꼽힌다.

‘관산융마’와 ‘수심가’는 서도소리의 정수를 담은 대표 악곡이다. ‘관산융마’는 총 44구로 된 신광수(1713~1775)의 한시 ‘등악양루탄관산융마’(악양루에 올라 관산의 전쟁을 탄식해 북쪽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를 창(唱)으로 부르는 유일한 서도시창이다. ‘수심가’는 슬프고 근심하는 마음을 노래한 서도민요 대표곡이다.

유지숙 명창은 ‘관산융마’와 ‘수심가’를 각각 1장의 음반에 담았다. 사재를 털어 총 3년 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이번 음반을 완성했다. 서도소리의 대표 악곡으로 꼽히는 두 곡을 음반으로 남겨 우리 소리를 지키고 전승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번 음반 제작을 결정했다. 유지숙 명창의 배우자이자 피리 연주자인 최경만 명인이 기악 반주자로 참여했다.

특히 현전하는 음반 중 ‘관산융마’의 44구를 모두 수록한 음반은 1972년 오복녀, 김정연, 김수영, 박윤봉 명창이 발표한 ‘서도소리대전집’이 유일하다. 유지숙 명창은 이번 음반의 14구 녹음을 시작으로 남은 30구의 관산융마도 음반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유지숙 명창은 “서도소리 인생길에 접어들면서 언젠가는 완수해야 할 큰 과업이자 숙명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이제 그 큰 과업을 위한 첫발을 떼었고, 앞으로도 남은 소리 인생에도 서도소리를 올곧게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가 안팎으로 서도소리의 멋을 알리고 명맥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숙 명창 음반 ‘관산융마·수심가’. (사진=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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