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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앨버니지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호주 관계는 올바른 개선과 발전의 길로 들어섰다”며 “양국은 평화적 공존 속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해야 하고 자유무역협정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부터 갈등을 빚어 왔던 양국의 통상 문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앨버니지 총리도 시 주석에게 호주산 와인 고율 관세 폐지, 중국에 구금 중인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의 석방 문제 등을 거론하며 “시 주석은 호주 와인이 좋다는 데 확실히 동의했다. 호주는 중국 경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시 주석에게 호주 답방도 요청했다.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무역 분야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안보 분야에선 온도 차가 상당한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은 앨버니지 총리에게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배타적인 파벌, 집단정치, 진영 대결을 벌이지 않는다”며 “중국과 호주는 이 지역을 혼란에 빠트리려는 어떠한 시도도 경계하고 반대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호주의 움직임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과 호주는 2018는 호주의 화웨이 5세대(5G) 통신망 배제로 관계가 틀어졌다. 2020년에는 보수 성향의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가 코로나19의 기원을 두고 중국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중국의 무역 보복이 시작됐다. 호주의 최대 교역국이었던 중국은 호주산 보리·와인·목재·쇠고기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악화일로를 걷던 양국이 최근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은 지난해 5월 앨버니지 총리의 노동당 정권이 출범한 이후부터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앨버니지 총리와 시 주석이 만난 이후 양국은 일부 품목 관세 철회와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합의 등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