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1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이 최근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른바 비둘기 발언을 이어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국고채 시장은 이날 1조원 규모 2년물 입찰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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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미국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5bp(1bp=0.01%포인트) 하락한 4.6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bp 내린 4.97%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약 한 달 만에 5%를 하회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주시, 관망세를 보이며 소폭 하락했다.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41센트(0.47%) 하락한 배럴당 85.9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채 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 발언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개선됐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전날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의 의견과 비슷한 맥락이다. 같은 날 진행된 미국채 3년물 입찰도 견조한 수요를 보이며 응찰률 256%를 기록했다.
이에 이날 국내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 중에는 1조원 규모 2년물 입찰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전 입찰에 따른 매도 헤지 출회가 예상되나 미국채 금리 하락을 반영하며 국내 시장도 강세를 보일 예정이다.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거래일 만에 4%대를 하회한 바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경상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19억3000만달러)과 6월(58억7000만달러), 7월(37억4000만달러) 연속 흑자를 기록, 4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불황형 흑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장 마감 후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점도표와 FOMC 위원들의 고금리 장기화 진단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이에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툴의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12%에서 14.6%로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