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살해한 해경, 안마방서 ‘나체 상태’로 체포

“이상하리만치 성관계에 집착”
“학창 시절, 힘 약한 친구들에게 난폭하게 대해” 증언 쏟아져
  • 등록 2023-09-09 오후 7:05:53

    수정 2023-09-09 오후 7:05:53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화장실에서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현직 해경 최 모씨(30)에 대해 ‘성욕에 집착했으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주변 지인들의 증언이 쏟아졌다.

지난달 15일 오전 3시20분부터 오전 3시50분 사이 전남 목포시 하당동의 한 상가건물 화장실에서 여자친구 A씨(30)를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최모 순경(30).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9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최근 목포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최 씨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지인들의 인터뷰를 전했다.

최 씨의 여자친구인 피해자 A씨(30)는 지난 달 15일 오전 6시쯤 전남 목포시 하당동의 한 상가건물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당시 발견된 A씨에 대해 “바닥에 앉은 채로 변기를 안고 머리가 반쯤 들어가 있던 상태였다“며 ”구토하다 기도가 막혀서 쓰러졌을 거란 가정을 했으나 목 쪽에 상흔이 있었다. 목이 졸린 흔적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가 긴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속옷을 안 입고 있었다“며 ”근처에도 속옷이 안 보였다”고 증언했다.

근처 CCTV에는 이날 오전 1시 15분쯤 한 술집에서 나온 두 사람이 진지한 대화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다 최 씨는 갑자기 A씨에게 입맞춤을 하고 포옹을 했다.

이후 오전 2시쯤 두 사람은 가게를 나왔고, CCTV에는 최 씨가 A씨를 자꾸 숙박업소 쪽으로 떠미는 모습이 찍혔다.

A씨는 거절의 손짓을 했고, 이후 오전 2시 15분쯤 두 사람은 범행 장소인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화장실을 가는 A씨를 최 씨가 쫓아간 건 오전 3시 20분쯤이였다. 30분 뒤 화장실에서 나온 최 씨는 계산을 하고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다. 오전 5시 30분쯤 최 씨는 화장실 창문으로 가게를 빠져나갔고, 10분 뒤 다시 돌아와 화장실 창문을 통해 안쪽을 확인했다.

이후 최 씨는 택시를 타고 해양경찰 관사로 이동했고, 오전 9시 30분쯤 본인 차를 타고 관사를 나왔다.

그는 이날 오후 4시쯤 범행 장소인 식당에서 2분 거리의 안마시술소에서 나체 상태로 체포됐다.

최 씨의 동료와 군대 동기들은 그가 경찰에 프라이드도 있었으며, 선임에게도 깍듯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창 시절 동창은 “가끔 분노조절 장애가 있었다. 복도에서 친구들과 공 차는 놀이를 하다가 누가 좀 잘못차면 바로 때리고는 했다”라고 회상했다. 또 “학창 시절 최 씨가 자신보다 힘이 약한 친구들에게 난폭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 씨의 지인 역시 그가 전 여자친구에게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 헤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성과의 성관계에 이상하리만치 집착했다고도 전했다.

이와 관련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건의 가장 핵심적 동기는 ‘성욕 해소’로 보인다. ‘성적으로 나는 너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별할 수 없다’는 걸 각인시켜주고 싶은 욕망이 강했을 것이다. 그 긴장도를 해소하기 위해 바로 안마시술소까지 간 거니 억제력이 불충분한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오윤성 순천향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최 씨가) 유아적인 그런 행동(울거나 조르는 것)에서 갑자기 완력을 이용한 강제적인 모습으로 전환됐다. 애원도 해보고 완력도 사용해 보고 했으나 그게 안 통하니 결국 내가 소유할 수 없으면 다른 사람도 소유할 수 없도록 파괴해야겠다고 하는 사이코패스적인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 씨는 지난 달 18일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피해자 A씨의 오빠는 “걔는 형량을 받고 나와서도 살 거 아니냐. 그게 너무 화가 난다”라고 참담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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