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제안 거부' KISCO홀딩스, 가처분 인용에 수용

  • 등록 2023-03-10 오전 10:06:24

    수정 2023-03-10 오전 10:46:05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행동주의 펀드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중견 철강그룹 KISCO홀딩스를 상대로 자사주 매입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 법원이 펀드 손을 들어줬다.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법원 결정으로 주주들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3일 KISCO홀딩스 주주총회에 자기주식 매입 안건을 의안으로 상정하라고 요구하는 가처분을 창원지방법원에 제출했으며 전날 법원이 이를 인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밸류파트너스는 KISCO홀딩스를 상대로 자신들이 제안한 올 상반기까지 500억원의 자기주식을 매입·소각하고 주당 2000원 배당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창원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지난달 초 이 같은 주주제안을 회사에 냈지만 KISCO홀딩스가 지난달 말 주총 소집 공고에서 이들의 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반영하지 않자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또 법원은 심혜섭 변호사 등이 자신을 분리선출 감사위원·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하는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도 인용했다.

이에 따라 KISCO홀딩스는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 밸류파트너스와 심 변호사가 제안한 안건을 상정하겠다는 내용의 주총 안내를 재공시한 상태다.

법원이 행동주의 펀드의 손을 들어주면서 주총에서의 승리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 대표는 “이번 감사위원 선임 표대결에서는 3%룰에 따라 지배주주 의결권이 제한돼 KISCO홀딩스의 경우 지배주주가 확보한 지분은 의결권 주식의 14%정도로 파악된다”며 “과거 세 차례 의결권 대결 경험과 주주명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반주주들 승리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일반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고 지배주주가 이익을 편취해 가려면 KISCO홀딩스도 합리적인 가격에 공개매수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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