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과 여의도한강공원 야외수영장을 찾은 김모(48)씨는 흐르는 땀을 닦으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이전엔 아이들과 더위를 식히기 위해 종종 가까운 한강공원 야외수영장을 찾았다던 그는 3년 만에 야외수영장을 개장했다는 소식에 친구네 가족과 오랜만에 물놀이를 즐기기로 했다. 김씨는 “요즘 코로나가 많이 나오긴 하지만 날씨도 너무 덥고, 오랜만에 개장했는데 안 오긴 아쉬웠다”며 “조심하면서 놀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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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이데일리가 찾은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야외수영장은 가족·연인·친구와 삼삼오오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여벌 옷가지가 든 배낭을 어깨에 둘러메고 입구 매표소 앞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는 이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들떠 있었다. 수영장 내부선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설치한 텐트로 발 디딜 틈 없었고 비어 있는 파라솔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각종 페스티벌도 문전성시다. 전날 막을 올린 싸이 ‘흠뻑쇼’는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투어를 시작했고 대구 치맥 페스티벌, S20 코리아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송크란 페스티벌) 등도 성대하게 열렸다. 시민들은 3년 만에 되찾은 여름 일상에 코로나19 증가세 우려보단 일상을 즐기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입을 모은다.
직장인 이모(28)씨는 올 여름을 어떻게든 즐겨야겠다는 생각에 8만 원가량 웃돈을 주고 흠뻑쇼 티켓을 구매했다. 이씨는 “그동안 코로나로 스트레스도 너무 많이 쌓여서 돈을 더 주고서라도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송크란 페스티벌을 다녀온 김모(27)씨 또한 “이미 티켓을 사놓기도 했고 언제 또 거리두기가 생길지 모르는데 많이 놀아둬야 한다”고 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국면으로 전환돼 우리 모두 경각심이 필요한 때가 왔다”며 “재유행의 파고는 우리의 노력에 따라 그 크기와 높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분하고 질서있는 시민의식으로 실내마스크, 주기적 환기 등 개인방역을 통해 가족과 자신, 이웃 등을 보호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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