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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월 16~30일 일본 주요 기업 143곳의 최고경영자(CEO), 사장, 회장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94%가 “작년보다 에너지, 원자재, 완성품 등의 조달비용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조달비용이 10~20% 늘었다는 답변이 42%로 가장 많았고, 20~30% 늘었다는 답변은 12%를 차지했다. 또 향후 6개월 동안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경영자 중 85.7%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에 따라 84.3%는 올해 말까지 제품 또는 서비스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가격을 올린 기업들(74%)까지 합치면 91.8%에 달한다.
많은 기업들이 가격인상시 고객이 줄어 실적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음을 경계했다. 스미토모화학의 이와타 케이이치 사장은 “가격 전가는 올해도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야마토하우스공업의 요시이 케이이치 사장도 “고객들의 소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인상이 계속되면 구매 욕구가 대폭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조달비용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 중 하나인 엔화 약세와 관련해선 “기업 경영에 이득”이라는 답변이 제조업에서 70%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마이너스”라는 응답자는 21.2%에 그쳤다. 제조업의 경우 수출 비중이 큰 만큼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비제조업에선 “이득 또는 영향 없다” 답변이 34%를, “마이너스”라는 답변이 32%를 각각 차지했다. 올 연말 엔·달러 환율 중간값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1달러=130엔으로 현재보다 안정화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