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선호 심리에 환율, 사흘 만에 상승 개장…하락폭 제한적

코스피·코스닥 지수, 사흘 만에 상승
외국인 국내 증시 순매도세 지속
달러인덱스 104선에서 소폭 하락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 76억달러 적자
  • 등록 2022-06-21 오전 9:13:32

    수정 2022-06-21 오전 9:17:57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90원선에서 사흘 만에 소폭 하락 개장했다. 뉴욕지수 선물이 오르고 코스피 등 국내 증시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재개한 영향이다.

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1292.40원)보다 1.65원 하락한 1290.7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1.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0.2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환율은 1290.50원에 개장한 이후 1290원 초반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환율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재개되면서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장중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매 현황에 따라 방향성을 좁힐 전망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전일 2~3%대 급락한 것에서 벗어나 0.3~0.4%대 상승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장 초반 국내 증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00억원 넘게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 등에 환율의 하락 압력이 제한될 수 있다.

달러인덱스는 20일(현지시간) 오후 8시께 104.42로 최근 뉴욕증시 마감 당시보다 0.28포인트 하락하는 등 움직임이 제한되고 있다.

상단에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 추가 상승을 모색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과감한 하락 베팅도 어렵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누적 기준으로 무역수지가 76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역대급 수준의 적자폭이 예상되고 있어 환율 하락이 제한될 전망이다.

또 우리나라 시각으로 22일 밤 10시 30분, 23일 밤 10시 45분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하원 증언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7월 정책금리 0.75%포인트 추가 인상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또 다시 힘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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