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줬다" 돈다발 제보자 父 "아들 거짓말은 안해"

김용판, 이재명 '국제마피아 공생 관계' 의혹 제기
국감서 공개된 '돈뭉치' 사진, SNS 게시글로 판명
제보자 부친 "일부러 조작을 왜 하겠느냐"
  • 등록 2021-10-20 오전 9:39:49

    수정 2021-10-20 오전 9:39:49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국감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제마피아파와 공생했다고 주장하며 성남국제마피아 출신 박철민(31)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뭇매를 맞은 가운데, 박 씨의 부친이 아들을 옹호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19일 박 씨의 부친인 성남시 의회 3선 의원 출신 박용승 씨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걔(박 씨)는 거짓말은 안 한다. 돈 사진은 아들이 페이스북에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것”이라며 “오래 전부터 명함 없는 돈뭉치 사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제보자 박철민씨.(사진=장영하 변호사 블로그)
그러면서 “렌터카 사업으로 뭔 돈을 그렇게 벌겠나. 사업이 그렇게 돈을 벌 수 있을 만큼 되지 않았다”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진을 그냥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사에게 돈을 줬다고 조작할 이유가 없다면서 “젊은 애들이 ‘나 이렇게 돈 잘 벌고 있다’고 하고 건달들은 폼으로 사는데 자기가 갖고 있던 사진에다가 사업 명함 올려놓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그 사진을 일부러 만들어서 조작을 왜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의 이름도 함께 언급했다. 이 대표는 국제파 출신 사업가로,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남FC와 후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박 씨는 이 대표가 이 지사에게 건넬 돈을 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하며 공개한 돈다발 사진.(사진=연합뉴스)
아버지 박 씨는 “철민이가 준석이 하부 조직으로 가담한 건 사실이고 (국제파) 이태호라는 친구가 이재명 쪽으로 준석이와 철민이를 소개시켜 준 것으로 안다”며 “변호사인 며느리(박철민 씨 전처)가 준석이를 접견 가서 뜻을 들어보고 공유가 된 것 같다. 철민이가 이걸 혼자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앞서 지난 1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장영하 변호사를 통해 박 씨로부터 이 지사에 관한 공익 제보를 받았다면서 박 씨가 직접 작성한 사실확인서와 진술서를 공개했다.

사실확인서엔 “이재명 지사는 2007년 이전부터 국제마피아파 원로 선배분들과 변호사 시절부터 유착관계가 있었다. 국제파 조직원들에게 사건을 소개받고 커미션을 주는 공생관계였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이 지사와 국제마피아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또 김 의원은 박 씨가 이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하는 현금 뭉치 사진도 함께 공개했는데,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사진은 과거 박 씨가 돈 자랑을 위해 찍은 사진이라면서 “이 사진은 박씨가 2018년 11월 21일 올린 게시물에 있는 것으로, 뇌물과는 전혀 관련 없는 것이다.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하고 질의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 지사는 김 의원이 주장하는 내용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캠프 박찬대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이 지사의 조폭 연루 의혹은 2018년 경찰 조사에서 이미 불기소로 끝난 건”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무책임한 폭로로 국감장을 허위, 가짜뉴스 생산장으로 만든 김용판 의원은 저에게 가한 음해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길 촉구한다”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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