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청주=이상원 기자] 충청 민심은 압도적으로 이재명 경기지사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세종·충북 지역경선에서 과반을 ‘훌쩍’ 넘는 득표를 기록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예상치보다 높은 지지율”라며 “감사하다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충북 지역 경선에서 투표자 1만2899명 중 7035표를 얻어 득표율 54.54%로 1위를 차지한 뒤 “어제 대전·충남에 이어 세종·충북까지 과반이 넘는 지지를 보여주셨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 지사는 전날인 4일 대전·충남 지역경선에서는 54.81%를 차지해 충청권 누적 54.72% 득표율을 기록했다.
|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이 치러지고 있다. 이재명(왼쪽부터),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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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득표율이나 지지율에 연연하기 보다, 국민들이나 당원들이 제게 기대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기대치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가 “모두 함께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로 뭉쳐 4기 민주정부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데 대한 반대여론에 대해서는 “아직 경선이 끝나지 않았고, (이날까지 결과는) 전체 선거인단 중 일부에 불과하다. 이게 결과를 보여주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최종 결과를 얻었을 때를 가정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관련해서는 “신청하신 분들이 60만~70만명 된다. 모수가 늘어날수록 집단지성이 발휘되기 때문에 미래 계획을 잘 설명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선에서 29.72% 득표에 그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뜻을 겸허히 받든다”며 “남은 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충청권 표심을 결정짓는 이날, 지지자들은 전날보다 더 뜨거운 열기로 현장을 달궜다. 행사장 앞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후보자들의 이름을 목놓아 외친 지지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지만,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이 지사가 등장하자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한꺼번에 몰린 지지자들이 이 지사 주위를 에워싸면서 이 지사는 한 발짝도 내딛기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