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계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이미지출처=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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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싱가포르계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미국 데이터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SAS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150억~200억달러(약 17조~23조원) 규모에 달하며 수주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브로드컴의 기업 소프트웨어 분야는 지금의 두 배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노스캐롤라이나에 본사를 두고 있는 SAS는 다양한 기업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로 은행 계정이 전체 소프트웨어 매출의 30%에 달하며 나머지는 정부와 보험사 계정이 매출의 일부를 담당한다. SAS의 지난해 매출은 30억달러에 달한다.
브로드컴은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브로드컴이 주력 사업인 반도체 비즈니스를 넘어 수익성 높은 소프트웨어 분야로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18년에도 브로드컴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소프트웨어 기업 CA테크놀로지를 190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듬해에는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 시만텍의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를 107억달러에 인수했다.
브로드컴은 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그러나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의 반대로 M&A가 무산된 사례도 적지 않다. 2018년 브로드컴은 퀄컴(팹리스 세계 1위)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도 시도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칠 것이라는 이유로 제동을 걸면서 좌절된 바 있다. 당시 중국과 우호적인 브로드컴이 미국 기업 퀄컴을 인수할 경우 5세대 이동통신(5G) 주도권을 중국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 등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브로드컴의 시장가치는 지난 1년 간 약 50% 상승해 현재 2000억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