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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민통합 큰 열쇠” 사면 건의…靑, 공식반응 자제
이낙연 대표는 1일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와 관련,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서 건의하려고 한다. 앞으로 당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차기 대권 지지율에서 하락세를 보이는 이 대표가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현 정부의 부동산 난맥상과 이른바 추윤갈등 정국의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탓에 당청 지지율이 급락한 만큼 중도층으로의 외연확대를 위해서도 선제적인 조치라는 인식이다.
이 대표가 여권 지지층 안팎의 광범위한 사면 반대여론와 관계없이 꺼내든 명분은 국민통합이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국민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다.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를 마무리하기 전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여당 대표로서 총대를 멘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특별사면은 현직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대표가 문 대통령과의 물밑 교감 속에서 사면문제를 공세적으로 제기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野, 환영 속 당 차원 논평 無…국면전환용 카드 의구심 여전
특히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 대표의 제안에 맞장구를 치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이 대표의 사면 건의에 대한 정략적 의도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처음 듣는 얘기”라고 짧은 입장을 내고는 자세한 언급을 꺼렸다. 차기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보선 출마로 방향을 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즉각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안 대표는 “전국민적인 공감대가 중요하다”면서도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당은 강력 반발했다. 김종철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전혀 옳지 않을 뿐더러 불의한 것”이라며 “이 대표가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