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A검사장은 전날 MBC 보도가 나간 뒤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신라젠 사건 수사를 담당하지 않고 있어 수사상황을 알지도 못하고 그 사건 관련해 언론에 수사 상황을 전달하거나 질의한 것과 같은 대화를 언론과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언론과 검찰 관계자를 연결해주거나 언론 취재내용을 전달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MBC 기자가 입수했다고 한 신라젠 사건 관련 (저와 채널A 기자의) 대화 녹취록이 존재할 수도 없다”며 “녹취록이 정말 있다면 보도하기 전 내 음성이 맞는지 등을 확인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MBC에도 사전에 전달했다”고 했다.
A검사장은 또 “보도가 나가기 전 제가 하지 않은 말을 제가 한 말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게 보도할 경우 부득이 법적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MBC에 알렸다”고 말했다.
전날 MBC ‘뉴스데스크’는 채널A 이 모 기자가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신라젠 전 대주주 이철 벨류인베스트먼트 코리아 전 대표에게 유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며 강압적으로 접근했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자신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장과 친분이 있다며 “인터넷에 쳐서 나오는 윤석열의 가장 최측근 그 검사장이다. 윤석열 한 칸 띄고 최측근 이렇게 치면 딱 나오는 그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해당 검사장과 직접 통화한 녹취록을 보여주고, 자신에게 제보하면 검찰의 선처를 받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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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도로 MBC에 대해서는 취재원과 채널A 기자가 만나는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해 보도한 건 취재윤리에 어긋나고 취재 의도와 배경도 의심스럽다며 사안에 따라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른바 ‘신라젠 사건’은 ‘금융범죄 중점 검찰청’인 서울남부지검의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이 지난 1월 해체되자 금융조사 1부에 재배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이 쏠렸다. 윤 총장은 검찰 안팎에서 수사력 약화 우려가 나오자 수사팀 보강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영에선 여권 인사가 신라젠 행사에 참여한 증거가 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유 이사장이 2015년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열린 신라젠의 펙사벡 기술설명회에서 축사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당시 유 이사장은 신라젠의 최대 주주인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부탁으로 축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이사장은 한국일보를 통해 “국민참여당 지역위원장이었던 분이 요청해서 뜻있는 행사라고 생각해, 거절하지 못하고 덕담하고 돌아온 게 전부”라며 “무슨 의혹인지 몰라도 그런 게 있으면 박근혜 정부 검찰이나 윤석열(검찰총장) 사단이 나를 그냥 놔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근거가 하나라도 있다면 해명해야겠지만 그런 것도 아닌 듯해서 극우 유튜버들이 마음대로 떠들어대는 걸 알지만 내버려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