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매에 나온 피카소 그림은 프랑스어로 선원이란 뜻의 ‘르 마랭’이란 제목의 유화작품이다. 선원들이 즐겨 입는 흰색과 파란색이 섞인 줄무늬 상의 차림을 한 남성이 오른팔로 얼굴을 괸 채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림은 가로 81㎝, 세로 130cm 크기이다.
피카소가 강제수용소로 이송될지 모른다는 걱정 속에 자신의 불안과 고통을 투영해 그린 자화상으로 추정된다. 제작 시기가 독일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한 1943년이기 때문이다.
해당 작품 공개는 21년 만의 일이다. 미국 뉴욕 출신의 유명 수집가인 빅터와 샐리 갠즈 부부가 이 그림을 소장하고 있다가 이번 경매에 내놓은 것이다.
한편 가장 고가에 팔린 피카소 그림은 ‘알제리의 여인들(버전 0)’이다. 지난 2015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1억 7940만 달러(한화 1907억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