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것 없이 나이만..'…女가 男보다 더 많이 느껴

  • 등록 2016-01-06 오전 9:25:41

    수정 2016-01-06 오전 9:25:41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희망찬 미래를 꿈꿔야 할 신년 벽두지만, 극심한 취업난 속 청춘들의 마음은 희망보다 우려가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전국 20대 남녀 7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새해 소망과 걱정’ 설문조사에 따르면, 새해가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로 ‘하는 것 없이 나이만 먹는 것 같아서’(45.8%)가 1위에 꼽혀 상당수 청년이 뚜렷한 목적지 없이 흘러가는 자신의 모습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의 이유로는 △ ‘기약 없는 취업에 대한 불안감’(25.0%), △ ‘준비 중인 시험 합격에 대한 불안감’(10.8%), △ ‘계속해서 치솟는 물가’(10.1%), △ ‘애인 없이 새해를 보내야 할까 봐’(6.4%), △ ‘건강 관리 염려’(1.9%) 등이 있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하는 것 없이 나이만 먹는 것 같아서’는 ‘여성’(50.6%)이 과반수 응답률을 기록하며 ‘남성’(37.1%)을 크게 웃돌았으나, ‘애인 없이 새해를 보내야 할까 봐’라고 답한 비율은 ‘남성’(11.3%)이 ‘여성’(3.7%)보다 3배가량 많아 차이를 드러냈다.

구직상태에 따른 입장 차도 엿볼 수 있었다. ‘기약 없는 취업에 대한 불안감’은 역시나 대학 졸업 후 구직에 열을 올리고 있는 ‘취준생’(30.9%)이 ‘대학생’(24.0%)보다 많이 느끼고 있었지만, ‘계속해서 치솟는 물가’를 걱정하는 비율은 ‘대학생’(11.4%)이 ‘취준생’(6.0%)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청년 대다수가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소망하는 새해 소식으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조사 결과 새해 가장 듣고 싶은 소식 1위는 현재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청년실업률 감소’(30.0%)였으며, 이어 ‘경기회복·물가안정’(25.0%)과 ‘최저임금 대폭 인상’(22.4%)까지 총 77.4%가 ‘경제활성화’와 관련된 이슈를 꼽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그만큼 20대 청년들이 짊어지고 있는 경제적인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을 재차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외 듣고 싶은 새해 소식으로는 △ ‘위안부 문제 해결’(9.4%), △ ‘IS 격퇴 소식’(7.3%), △ ‘남북 화해·협력’(3.3%) 등 국내·국제 사회에 관한 이슈들이 있었으며, ‘기타’ 응답은 2.6%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경기회복·물가안정’ 응답률은 ‘남성’(29.7%)이 ‘여성’(22.5%)보다 7.2%p 높아 다소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최저임금 대폭 인상’의 경우 반대로 ‘여성’(24.6%)이 ‘남성’(18.4%)을 6.2%p 웃돌아 남녀 간 차이를 보였다.

또한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은 ‘여성’(10.9%)이 ‘남성’(6.7%)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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