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공장형 병원들은 이런 심리를 이용해 수술비용을 대폭 낮춰 시장을 공략했다. 수술비를 최대 50%나 할인해준다는 광고는 시력교정술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최근엔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해 저가수술 홍보를 하는 곳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조건 싼 가격만 보고 수술을 받았다가는 자칫 시력저하, 빛번짐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장인의 손에 의해 태어나는 걸작은 결코 대량생산되지 않는다”며 “일부 공장형병원들이 저가를 내세워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고 라식수술에 비해 장비 가격이 덜 비싼 라섹수술을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라섹의 인기가 높아진 데에는 숨겨진 이유가 있다. 일부 병원이 라섹을 권유하는 이유는 투자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라식수술은 각막절편을 정확한 모양과 두께로 디자인해야 하므로 고가의 수술장비가 필요하고, 이는 불가피하게 수술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집도의의 숙련도가 상대적으로 낮아도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도 라섹이 유행하는 이유 중 하나다.
즉 시력교정술을 결정할 땐 가격에만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눈 상태를 점검한 뒤 어떤 수술이 적합한 지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라식수술은 각막 앞부분을 분리해 각막절편을 만들어 젖힌 뒤 엑시머레이저로 도수에 맞게 각막을 절삭하고, 각막절편을 다시 덮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뒤 통증과 각막혼탁이 적고 시력 회복기간이 짧다. 하지만 부정난시, 안구건조증, 각막염증, 상피세포의 각막침투 등 부작용 위험이 존재한다.
수술 예후를 결정하는 요인은 동공 크기와 각막 두께다. 동공 크기가 큰 사람은 라식수술 후 야간빛번짐의 발생 위험이 높다. 라식수술 등 레이저 시력교정술에서 각막을 깎는 절삭면의 지름은 약 6~6.5㎜, 사람의 동공 크기는 최대 8.5㎜다. 이 때 나머지 2~2.5㎜의 각막 외곽 부위에서는 굴절된 빛이 망막에 초점 없이 맺혀 빛이 번져보이고 눈이 부신 증상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보통 동공 지름이 7㎜ 이상일 때 빛번짐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각막을 동공 크기와 비슷하거나 넓게 깎으면 절삭면이 과도하게 얇아져 각막혼탁이나 원추각막이 발생할 수 있다. 각막 일부가 원뿔처럼 돌출된다는 의미로 명명된 원추각막증은 각막이 비정상적으로 얇아지면서 부정난시가 발생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시력이 계속 떨어지다가 심한 경우 실명하게 된다. 인간의 각막두께는 500~550㎛(마이크로미터)로 라식·라섹수술시 최소 300㎛ 이상을 유지해야 원추각막증을 예방할 수 있다.
자신의 눈에 어떤 수술이 적합한 지 헷갈릴 땐 라식·라섹의 장점만을 모은 Z4 옵티마라식(Femto LDV Z4 Optima)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수술은 현존하는 수술법 중 가장 빠른 레이저시스템이 적용돼 수술 중이나 후 합병증 발생 위험이 거의 없다.
특히 라식수술 성공률의 60 이상을 좌우하는 각막절편을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조절하는 ‘최적화 개인 맞춤라식’이 가능해 부작용을 줄이고 회복은 앞당길 수 있게 됐다. 각막 모양을 원형으로만 만들 수 있었던 기존 수술과 달리 타원형 모양도 생성 가능하다.이같은 장점을 인정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연합 인증(CE),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획득했다.
이인식 원장은 “환자 개인의 눈은 각막 모양이나 두께 등 특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집도의의 풍부한 임상경험이 병원의 첨단장비 보유 여부가 중요하다”며 “수술 전 대표원장이 직접 수술하는지, 병원이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해왔는지 등을 체크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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