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버크셔 주총]"버핏 보러 가족 총출동..새벽 줄서기도 괜찮아"

2만명 수용 가능 공간에 4만명 몰려..문전성시
버핏 취임 50주년 기념품은 이틀만에 대부분 동 나
  • 등록 2015-05-03 오후 3:13:01

    수정 2015-05-03 오후 3:20:24

[오마하(네브래스카주)=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보기 위해 새벽 4시부터 남편이 줄을 섰다. 개인 투자자로 몇년 전 10주 넘게 주식을 샀는데 성과가 대체로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뛰어난 실적을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 최고의 바람이다.”

2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센추리링크 센터 행사장 내에서 만난 헤라 로빈(41)씨는 버핏 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총에 참석하기 위해 어린 두 딸과 함께 하루 전날 미네소타에서 오마하에 도착했다. 그는 “버핏 회장을 기왕이면 가까이서 보려고 일찍 나왔다. 정말 기대된다”고 벅찬 듯 말했다.

버크셔 주총 본행사가 진행된 센추리링크 센터 아레나는 새벽 6시 이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문이 개방되는 오전 7시 직후 행사장은 금새 수많은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본래 2만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이 곳은 올해 4만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

2일(현지시간) 오전 7시가 조금 넘어선 시각 오마하 센추리링크 아레나를 가득 채운 주주들.
올해 주총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오전 8시30분쯤 버핏 회장과 버크셔 자회사 또는 투자기업들의 기발한 광고가 이어지는 유머러스한 영상으로 시작됐다. 약 50분간 이어진 영상은 더스틴 호프먼 주연의 영화 ‘졸업’과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엘렌쇼’ 등 각종 인기있는 영화와 드라마 등을 패러디했다. 지난해 주총에서 버핏 회장의 도움으로 청혼에 성공한 한 커플의 프로포즈 동영상도 함께 상영됐다.

이날 주총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질의·응답(Q&A)’ 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정오까지, 그리고 오후 1시부터 3시30분까지 총 5시간 동안 진행됐다. 시작 직전 “사랑해요 버핏”을 외친 참석자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주주들은 끝까지 자리를 비우지 않고 조용히 버핏 회장과 찰리 멍거 부회장의 말을 경청했고, 중간 중간 박수를 치거나 환호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 및 투자기업의 제품을 판매하는 전시장.
동시에 별도 전시장에서는 1일부터 이어진 버크셔 자회사 및 투자기업들의 제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버크셔 주주들은 시중가보다 약 10% 저렴한 가격에 해당 기업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씨즈캔디(See‘s Candies)와 하인즈, 프루트 오브 더 룸(Fruit of the Loom) 전시장에서는 버핏 회장 취임 50주년 기념 제품들을 별도로 제작, 판매했으며 2일 오후 대부분 동이 났다.

주총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자신에게 투자하라(Invest in yourself)‘를 모토로 내건 제 3회 5km 달리기 행사가 열린다.

한편 주총과는 별도로 버핏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버핏 회장은 건설사인 키위트 플라자 빌딩의 1개 층 만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1년 가운데 절반을 오마하 자택에 머무는데 이 기간 동안 거의 매일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위트 플라자 빌딩의 경비는 “버핏 회장은 매우 성실하고 친근하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자택. 버핏 회장은 일년에 절반 가량을 이 곳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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