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항공기·헬기 잡는 신궁…적외선 탐색기 국산화

국방기술품질원 신궁 적외선 탐색기 국산개발 완료
600억원 수입대체 효과…22억달러 시장 진출 기대
  • 등록 2014-12-09 오전 9:48:07

    수정 2014-12-09 오전 9:48:07

지난달 12일 열린 2014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에서 한 학생이 전시된 지대공 유도무기인 신궁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국방기술품질원은 9일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인 ‘신궁’에 장착되는 적외선 탐색기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 완료했다고 밝혔다. 신궁은 적의 항공기와 헬기, 무인항공기 등 격추하기 위한 휴대용 방공 무기다.

신궁에 장착되는 적외선 탐색기는 유도탄의 눈과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적 항공기에서 나오는 미세한 적외선 에너지를 탐지·추적해 아군 유도탄이 적기를 명중하도록 하는 핵심장치다. 적외선 탐색기는 미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군사 선진국에서만 개발·생산됐다.

적외선 탐색기 개발을 위해 기품원은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 군의 협조하에 개발관리를 맡았다. 방위산업체 LIG넥스원은 5년간 143억원을 들여 업체 자체 투자 방식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번 적외선 탐색기 개발로 적외선 광신호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센서인 적외선 검출기, 냉각기, 광학 자이로의 진동에너지를 흡수하는 댐퍼 등 선진국으로부터 들여오던 핵심 구성품들을 국산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기품원은 이번 적외선 탐색기 개발로 신궁의 국산화율을 50% 전후에서 95% 이상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신궁의 적외선 탐색기 국산화로 60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기품원은 22억 달러(2조 4400억원) 규모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차성희 기품원 대구센터장은 “그동안 신궁 수출시 적외선 탐색기는 해외 제작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부품이었다”며 “이번 적외선 탐색기 국산화로 신궁의 해외수출 전망이 밝아졌으며 원가절감을 통한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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