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하는 자동차에서부터
‘명절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여성들이지만, 남성도 이에 못지않은 증후군을 겪는다. 대게 남성들은 장거리 운전으로 인해 명절 내내 목이나 허리 또는 무릎 통증에 시달린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운전석에 앉을 때 엉덩이와 등을 등받이에 밀착시키고 허리 쿠션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무릎은 너무 많이 구부리거나 완전히 편 상태보다는 60도 정도 구부린 상태가 적정하다.
정체가 심할 때는 자주 브레이크를 밟게 되는데 이는 무릎 관절과 인대에 무리를 준다. 정체가 긴 시간 이어진다면 휴게소에 들러 목과 어깨, 허리 등 관절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명절 후에 찾아오는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음식 장만하는 자세가 중요
전을 부치거나 송편을 만들 때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 관절에 약 7배의 하중을 전달한다. 때문에 평소 무릎의 연골 상태가 좋지 않거나 나이가 있는 경우는 연골연화증이 심해질 수 있고, 가해진 하중으로 인해 무릎의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될 수 있다. 연골판이 파열되면 심한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이 더 빨리 진행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요리를 할 때는 1시간 이상 같은 자세를 피하고, 잠깐 일어나 허리를 펴고 목과 어깨를 움직이는 등 스트레칭을 해야 몸의 피로도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휴식이 가장 좋은 예방
일을 마치면 너무 힘들어 바로 눕거나 잠자리에 들게 되는데 이 또한 관절의 피로도를 증가시킨다. 일을 마친 후에는 뭉친 근육을 온찜질로 풀어주는 게 좋다. 온찜질은 몸의 혈류를 증가시키고 대사를 촉진시켜 뻣뻣하게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데 효과가 있다. 만약 뭉친 부위가 부어오르거나 열이 난다면 얼음찜질을 먼저 해주고 부기가 빠지면 온찜질을 해야 한다.
명절동안 무리해서 오는 통증은 휴식을 취하면서 완화될 수 있지만, 3~4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디스크나 관절염 등의 증세를 의심해야 한다. 통증이 심해져 움직이기 불편하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통해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서경원(정형외과 전문의)seokw1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