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55인치` 승부수..삼성의 행보는?

LGD, 8세대라인 55인치 생산..삼성도 비중확대
삼성·LG, 55인치 TV시장 주도 전망
  • 등록 2009-03-11 오전 10:31:26

    수정 2009-03-11 오전 10:31:26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8세대 LCD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55인치 LCD TV용 패널을 생산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50인치 이상 LCD TV패널은 52인치와 57인치가 주력 사이즈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55인치 LCD패널에 주력하기로 하면서 현재 8세대를 가동중인 삼성전자(005930) LCD, 샤프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업계 1위인 삼성이 50인치 이상 패널에 대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 것인지에 따라 향후 시장구도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55인치가 더 매력적`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0일 8세대 생산라인 양산을 발표하며 앞으로 55인치, 47인치, 32인치 등 TV용 패널을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장의 최대 생산능력은 유리기판 기준 월 8만3000장이다.

LG디스플레이 8세대 라인의 유리기판 사이즈는 삼성전자와 같은 2200mmX2500mm다. 유리기판 한장당 55인치 6장이나 47인치 8장의 LCD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32인치의 경우 18장이 가능하다.

특히 이 사이즈에서는 52인치를 생산한다고 해도 55인치와 같은 6장이 나온다. 같은 비용을 들여 유리기판을 생산할 경우 55인치가 52인치보다는 매력적이라는 것이 LG디스플레이의 생각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50인치 이상 대형 LCD TV용 패널 시장은 앞으로 계속 성장할 분야"라며 "같은 비용과 품질이라면 52인치보다 55인치가 나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8세대 라인에서는 52인치보다 55인치 패널을 생산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효율이 높다는 설명이다. TV세트 업체들 역시 55인치를 선호할 것이라는 계산도 반영돼 있다.

◇삼성 LCD `55인치로 이동중`

이처럼 LG디스플레이가 55인치에 집중하면서 같은 유리기판 사이즈를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이미 8세대 1라인에서 유리기판 기준 월 11만장 정도의 LCD패널을 생산하고 있고, 8세대 2라인 1단계(Phase1)도 오는 2분기중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8세대 라인에서는 52인치의 생산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다만 주목할만한 부분은 지난해 2분기이후 삼성전자 역시 55인치 제품의 생산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8세대 2라인 1단계(Phase1)이 2분기중 가동되면 55인치 생산비중이 훨씬 더 높아지지 않겠냐는 시장조사기관의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또 삼성전자 TV사업부 역시 앞으로는 55인치 TV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 LCD 관계자는 "이론적인 효율만 따지만 55인치가 좋은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실제 생산과정에서의 원가경쟁력 등을 감안할때 당분간은 52인치 생산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원가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52인치에 집중하면서 55인치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대비하고 있는 단계로 보면 된다"며 "삼성은 두개의 시장 모두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LG `55인치` 주도권 잡는다

만일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삼성전자도 55인치에 주력할 경우 50인치대 시장의 표준 사이즈는 자연스럽게 55인치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세계 LCD TV시장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과 LG의 TV사업, 그리고 삼성으로부터 패널을 공급받는 소니의 TV까지 감안하면 삼성과 LG의 결정은 시장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LCD업계에서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만업체들 역시 주도권을 가진 삼성과 LG를 따라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이 전개된다면 역시 8세대를 가동중인 샤프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과 LG보다 작은 샤프의 8세대 유리기판 사이즈는 52인치에 최적화되어 있다. 55인치 패널을 생산할 경우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 대형 TV시장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패널과 TV사업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삼성과 LG가 50인치 이상 LCD사업이나 TV사업을 주도해 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만일 55인치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경우 삼성과 LG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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