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IT기업 실적개선 `이미 시작됐다`

삼성·LG電·LGD 등 예상밖 실적호조 확인
휴대폰·낸드플래시 등이 `효자`
  • 등록 2009-03-10 오전 10:05:00

    수정 2009-03-10 오전 10:05:00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최근 우리 주식시장에서 가장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는 대표 IT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단순한 `기대`를 넘어 `현실`로 확인되고 있다.

휴대폰과 낸드플래시, LCD 등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D램 등 여타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날 경우 실적 개선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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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IT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테크윈, LG마이크론 등의 1분기 실적이 당초 시장 전망보다 크게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휴대폰 판매 호조와 LCD 패널가격의 완만한 개선세, 3개월 반이나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의 긍정적 시그널이 실제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외국계인 맥쿼리증권이 채널을 통해 확인한 결과, 현재 글로벌 휴대폰 평균 판매가격이 120달러 안팎으로 작년 4분기와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4분기에 판매가격이 전분기대비 10%나 떨어졌던 만큼 시장에서는 올 1분기에도 한 자릿수 정도의 하락세를 점쳤었다.

이같은 판매가격 호조세는 삼성전자가 당초 전망과 달리 `옴니아`나 `토코(Tocco)` 등 스마트폰이나 풀터치폰 등 하이엔드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맥쿼리는 삼성전자 휴대폰 영업마진 추정치를 종전 3.3%에서 5.6%로 높이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역시 올 2분기에 19%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이익 전망이 관건"이라는 단서를 붙이면서도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폰을 주력으로 하는 LG전자(066570) 역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 당초 힘들 것이라던 1분기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꿔가고 있다.

맥쿼리는 채널을 통해 확인한 결과, LG전자가 휴대폰과 LCD TV시장에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휴대폰 점유율이 작년 1분기 8%에서 올해 1분기에 9%로, LCD TV 점유율도 10%에서 14.6%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런 추세대로라면 경영진의 당초 가이던스를 웃돌면서 1분기 글로벌 영업이익이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측 가이던스는 500억~1000억원 수준이다.

디지털카메라 사업부문을 삼성디지털이미징으로 떼낸 삼성테크윈(012450)의 실적 개선 추세는 눈부실 정도다.

삼성테크윈은 1분기에 원화 약세에 따른 판가 상승효과는 물론이고 감시카메라와 휴대폰 카메라모듈 호조세로 큰 폭의 이익 개선을 노리고 있다. 골칫거리던 디지털카메라사업 부담도 이젠 없다.

유럽계 투자은행인 BNP파리바도 이같은 삼성테크윈의 실적 개선을 확인하고 있다며 1분기 영업이익을 35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160억원대인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앞서는 것.

LG마이크론(016990)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주력 거래선들이 사업 호조를 보임에 따라 덕을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당초 LG마이크론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분기보다 각각 10%와 38.6% 줄어든 2096억원과 33억원을 봤지만, 예상치를 각각 0.9%와 186.3% 증가한 2350억원과 154억원으로 수정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해외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자 오히려 2월부터 주력제품 주문량이 크게 늘고 있고 원화 약세로 단가 인하압력도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도 완만한 패널가격 상승에다 LG전자로부터의 구매 확대 덕을 보면서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 유럽계 투자은행인 UBS도 LG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이 작년 21%에서 올해 26%로 올라서고 하반기에는 이익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대형 IT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눈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증권업계에서는 이들의 주가 강세가 단순한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넘어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관련기사 ◀
☞삼성전자 휴대폰 영업마진 뜻밖 호조…목표↑-맥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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