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우 NH투자증권 사장(오른쪽)은 1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계든 프랑스계 증권사든 우리가 기대할 만한 역할을 가지고 NH투자증권에 자본참여를 희망하는 외국계 금융회사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사장은 "IB부문 강화를 위해 선진 투자은행과 파트너십을 맺는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농협과 함께 합작 자산운용사를 설립했던 프랑스계 크레디아그리콜(CA) 쪽에서 지분 참여를 해줬으면 하는데 그쪽의 의사결정이 다소 더디고 신중한 편이라 그 전에라도 적당한 곳이 나타난다면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농협 재직시절 CA와의 전략적제휴를 통해 농협CA투신운용을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남 사장의 이같은 구상은 NH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비중을 낮추는 대신 IB와 법인영업으로 수익모델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남 사장은 "우리나라 증권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위탁수수료 중심의 수입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 NH투자증권 역시 위탁수수료 비중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농협과의 시너지와 유상증자로 늘어난 자본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브로커리지 수익비중을 30%로 낮추고, IB영업 비중을 40%, 법인영업비중을 30%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추가적인 M&A 가능성에 대해 "추후 시장상황의 변화와 충분히 매력적인 조건이 전제된다면 굳이 다른 증권사를 인수합병하는 것을 회피할 필요는 없겠지만, 현재로서는 유상증자로 늘어난 자기자본으로 어떻게 돈을 벌까 고민하는게 올바른 순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산관리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와 같은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NH투자증권 주가도 주식시장에서 성장성을 인정받으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19일 연중최저치인 8700원에 머물렀던 주가는 한달반 사이 45% 급등, 증권업종내 두드러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1000억원에 NH투자증권(옛 세종증권)을 인수한 농협이 그간의 주가상승으로 투자금의 상당부분을 이미 만회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