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강신혜기자] 한 때 포탈업계에서 야후와 자웅을 겨루던 라이코스가 스페인의 테라를 거쳐
다음(035720)커뮤니케이션으로 넘어왔다.
해외 언론들도 미국 닷컴 기업이 처음으로 한국업체에 매각됐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00년 테라가 라이코스를 인수할 당시의 떠들썩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시장이 야후, MSN, AOL 등 극소수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라이코스가 선두권에서 밀려난 가운데 다음이 미국 시장에서 정면 승부하기는 벅차다는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코스는 어떤 회사
1995년 설립된 라이코스는 검색, 홈페이지, 블로그, 금융, 데이터, 뉴스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미국 웹사이트 조사기관인 컴스코어미디어메트릭스의 조사(6월 기준)에 따르면 라이코스는 미국에서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 순위 7위로 나타났다.
순방문자수(unique visitor)는 37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야후, MSN, 타임워너/AOL 등 하루 방문자수가 1억명을 넘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것이다.
라이코스가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검색 부문의 시장점유율도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포털 순위는 4위로 높은 편이지만 방문자수는 3위의 AOL의 절반에 불과하다.
실적 역시 좋지 않다. 지난해 98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24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성공할까? 글쎄..
라이코스가 이처럼 모든 면에서 경쟁업체에 비해 뒤쳐져 있는 점을 감안, 해외에서도 다음의 라이코스 인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은 편이다.
쥬니퍼리서치의 데이비드 카드 선임 애널리스트는 라이코스가 여전히 미국내 인터넷 포털 순위에서 톱 10에 랭크돼 있지만 사용자수나 매출 면에서 AOL, 야후, MSN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쟁이 극심한 시장이다. 비아콤, 디즈니, 폭스 같은 대형 미디어 업체들도 아직 소위 빅3인 AOL, 야후, MSN에 대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경쟁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단순한 포탈이 아닌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업계가 엔터테인먼트 위주인 것과 달리 미국 인터넷 시장은 검색 등 사업 중심으로 발전하는 점도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과 문화적 차이가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성장여력 있다는 분석도
반면 IT전문 컨설팅업체인 포레스터리서치의 샬린 리 애널리스트는 라이코스와 같은 니체 플레이어들의 성장 여력은 여전히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네트워크를 통한 인터랙티브 광고에 대한 수요가 아직은 공급보다 많기 때문에 이들 업체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리 애널리스트들은 "규모가 작은 포털이나 검색엔진들은 고객이 원하는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다음의 성공적인 라이코스 인수 가능성을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