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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민간 선박에 미사일 발사…이스라엘에도 드론 공격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홍해에서 세 차례의 경고를 무시한 상선 ‘MSC 유나이티드 VIII’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영국 해상무역운영국(UKMTO)이 예멘의 호데이다 항구에서 약 111㎞ 떨어진 곳에서 드론을 목격했으며 폭발음이 들렸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뒤에 나왔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지난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더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 이스라엘의 바닷길 차단 등을 이유로 홍해를 지나는 모든 선박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다국적군으로 구성된 ‘번영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을 출범하고 홍해에서 순찰을 진행하는 등 민간 상선 보호에 나선 상황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아이젠하워 항모강습단의 구축함 USS 라분과 F/A-18 전투기가 홍해 남부 적군 상공에서 후티 반군이 발사한 공격 드론 12대, 대함 탄도미사일 3발, 지상 공격용 순항 미사일 2대를 격추했다”면서 “선박 피해 및 부상자에 대한 보고는 없다”고 설명했다.
사리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남부 항구 도시 에일라트와 팔레스타인 점령지 내 다른 곳의 군사시설을 겨냥해서도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공군 전투기가 홍해에서 날아온 공중 목표물을 모두 요격했다고 대응했다.
이라크서도 미군 공격 등 친이란 세력 공세 강화…확전 우려↑
이번 사건과 별도로 미 국방부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연계된 이라크 내 시설 세 곳에 대해 공격을 시작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날 이라크 반군 단체의 공격으로 미군 1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3명이 부상을 입은 데 따른 보복 공습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란의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받는 친(親)이란 세력들의 공세 강화로 역내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역시 이란이 배후에 있다고 보고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개전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 중심 다국적 부대는 최소 100차례 공격을 받았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우리는 여러 전선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 서안지구, 이라크, 예멘, 이란 등 7개 지역에서 공격을 받고 있으며, 6개 전선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애론 데이비드 밀러 수석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이런 식으로 오랜 기간 지속될수록 확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명백하다”면서 “친이란 세력의 공격으로 미군이 사망하게 되면 (미군은) 훨씬 더 강력하게 (보복) 대응을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