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3일 별세한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에 관해 “재계를 대표해 사회적 책임과 소명을 다하신 경제 지도자”라며 “생명존중과 나눔의 정신, 기업가 정신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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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회장은 이날 추도사를 내고 “갑작스러운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며 “회장님(강 명예회장)은 피로회복제 ‘박카스 신화’를 일구며 제품을 넘어선 도전과 활력의 문화를 만드셨다”고 언급했다.
또 “신약개발은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고 수익까지 이어지기 힘들지만 회사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하셨다”며 “그 결과 신약들을 출시해 제약산업의 발전과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셨다”고 했다.
류 회장은 한경협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시절이던 시절 강 명예회장이 29~30대 전경련 회장을 맡아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한 점도 부각했다. 류 회장은 “200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 써밋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한미, 한중, 한일 재계회의를 비롯한 해외 경제인들과의 행사를 주재해 한국경제의 성장비전과 우리 기업의 역량을 널리 알렸다”고 평가했다.
|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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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강 명예회장이 추진한 1사1촌 운동, 중소기업 협력 센터 출범, 중·고교 경제교과서 제작사업 등의 성과를 꼽으며 기업의 상생 모델 제시에도 앞장섰다고 했다.
류 회장은 “회장님은 기업이 사회와 인류에 기여하고자 할 때 지속성장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다”며 “세상에 태어났으면 남을 위해 뭔가 한 가지씩 해야 한다는 회장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약개발과 수출을 향한 쉼 없는 장인정신의 발현은 직접 작명한 박카스, 판피린, 서큐란 등 수많은 제품명에 남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27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강 명예회장은 고(故) 강중의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의 1남 1녀 중 첫째 아들이다. 강 명예회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59년 동아제약에 몸 담은 뒤 1961년 피로해소제 박카스를 개발했고 국내 최초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와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의 개발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