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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부동산원 조사 기준 3주 연속 내림세다. 경기(-0.02%)와 인천(-0.02%)에서도 지난주에 이어 2주 내리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실거래 역시 최고가보다 수 억원 이상 낮게 거래되고 있다. 잠실동 대장주 아파트인 ‘아시아선수촌’ 전용 151㎡도 지난해 12월 38억 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는 지난해 신고가인 42억원보다 3억 5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파크리오’ 전용 84㎡는 지난달 21억 6400만원(30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신고가인 25억 2000만원보다 3억5600만원 떨어졌다.
정부는 최근 집값이 ‘추세적 하락’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매수세를 견인했던 젊은 영끌족의 힘이 빠졌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인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등으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졌고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것은 2030세대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30 세대(20대 이하 포함)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평균 31%로 집계됐다. 이 조사가 시작된 2019년의 28.3%, 2020년 29.2%에 이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서울은 지난해 2030 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41.7%로 40%를 넘어섰다. 2019년의 31.8%, 2020년의 37.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지난해부터 가격 조정 분위기가 예상됐던 만큼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막연한 공포에 휩싸이지 않으면서 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대선후보들 역시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 등을 예고한 만큼 정책적인 지원책을 살피면서 결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영국과 미국 등 양적완화의 종료를 예고했고 우리나라도 이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며 “여윳돈이 있다면 대출원금 상환에 집중해 이자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