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미국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온다. 지난 4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직상장한 데 이어 암호화폐 업계에 또 다른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이달 가파르게 오른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BC는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의 비트코인 선물 ETF가 19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티커는 ‘BITO’다. 발키리 인베스트먼트, 반에크 등의 비트코인 선물 ETF도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이달 내 줄줄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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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선물 ETF는 비트코인 자체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미래의 특정 날짜에 미리 약정된 가격으로 비트코인을 사고 팔 수 있는 선물 계약을 추종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는 아니지만, 업계에선 비트코인이 ‘규제 밖’에 있어 투자하기 어려웠던 기관 등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코인베이스의 증시 상장과 함께 암호화폐 산업이 주류로 편입되는 신호로 해석되는 배경이다. 뉴욕타임스는 “비관론자들은 규제기관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를 경계하지만, 암호화폐 열풍은 줄어들 기미를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지로 등극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선물 ETF의 ‘데뷔’를 코앞에 두고 비트코인 가격은 6만20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9일(한국시간) 오전 9시 14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1% 오른 6만2198달러에 거래됐다.
반 년만에 6만달러를 넘은 비트코인값은 이달 들어서만 40% 올랐다. 이제 사상 최고치(약 6만4800달러)를 경신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은 업비트 기준 7600만원 중반대로 전날보다 0.2% 정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