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펜싱·체조 금빛행진 뒤엔 현대차·SK·포스코 '뒷받침'

양궁과 펜싱·체조, 도쿄올림픽 효자종목 '우뚝'
현대차, 양궁에 5대 첨단 기술과 장비 동원
SK, 펜싱·핸드볼에 각종 시설지원 등 투자
포스코 '체조', 한화 '사격', 한진 '배구' 지원
  • 등록 2021-08-08 오후 3:43:00

    수정 2021-08-08 오후 9:21:39

[이데일리 신민준 김범준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이 16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우리나라 최종 메달 순위는 15위로 목표인 10위에 못 미쳤지만 선전했다는 평가다. 특히 양궁과 펜싱, 체조 국가대표 선수들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세계 정상 자리에 오르면서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비인기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 뒤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꾸준히 선수들을 뒷바라지해온 기업들의 숨은 공로가 있다. 특히 기업들은 자체 보유한 첨단 장비와 기술을 스포츠에 접목하면서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더불어 스포츠 환경 개선에도 이바지했다.

안산 선수가 지난달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목을 걸고 시상대를 나오던 중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 회장의 축하를 받자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韓 국가대표 선수단 최종 순위 15위 기록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은 8일 폐막한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했다. 최종 메달 순위는 15위다. 금메달 7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10위 이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 달성은 무산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치러진 만큼 의미있는 성과였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비인기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특히 양궁은 금메달 5개 중 4개를 휩쓸어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여자대표팀은 단체전에서 9연패라는 새 신화를 썼고 남자대표팀도 단체전에서 2연패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다.

양궁이 역대급 성적을 기록하면서 후원 기업인 현대자동차(005380)그룹도 함께 주목받았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37년 동안 양궁을 체계적으로 후원하면서 양궁을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스포츠 효자종목으로 만든 주역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정의선 그룹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직을 이어받으면서 양궁에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현재까지 양궁 기술 지원과 인력 육성 등에 투자한 금액은 5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직접 양궁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일일이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현대차그룹은 도쿄올림픽에서 인공지능(AI) 등 첨단 신기술을 밑바탕으로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 자동 기록 장치 △비전 기반 심박수 탐지 △딥러닝 비전 AI 코치 △선수 맞춤형 그립 등 5대 분야에서 기술을 지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일 귀국 후 기자들에게 “양궁에 접목한 현대차그룹의 여러 첨단 기술이 많았다”면서 “특히 편차 없이 좋은 화살을 골라 쓸 수 있었던 기술이 유용했다”며 현대차그룹의 첨단 기술을 치켜세웠다.

SK(034730)그룹이 지원하는 펜싱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총 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낸 ‘2012 런던올림픽’ 이래 최고의 성과다. SK그룹은 2003년부터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을 시작으로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신헌철 전 SK에너지 부회장을 거쳐 현재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등 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연이어 대한펜싱협회장을 맡고 있다. SK그룹은 국제대회 출전과 각종 시설 지원에 25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은 펜싱 외에 다른 비인기 종목도 후원한다. SK그룹은 2008년부터 SK핸드볼 전용경기장 건립과 핸드볼발전재단 설립, 남녀 실업팀 창단 등에 투자했다.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은 도쿄올림픽을 포함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신재환이 지난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도마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도쿄올림픽 체조는 포스코가 후원했다.(사진=뉴시스)
체조 9년 만에 금메달·수영 아시아신기록 달성

포스코(005490)가 후원하는 체조도 2012 런던올림픽 이래 9년 만에 금메달을 추가하고 동메달 1개도 획득해 메달 행진에 힘을 보탰다. 포스코는 1985년부터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아오면서 체조 발전을 위해 약 210억원을 지원했다. 포스코는 매년 4억~8억원씩 지원하다가 2019년부터 지원금 규모를 9억원으로 늘렸다. 포스코는 럭비와 탁구도 지원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4강에 오른 배구는 한진(002320)그룹이 꾸준히 지원한 종목이다. 2017년 한국배구연맹 총재를 맡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초 여자배구 대표팀에 사비로 금일봉을 전달했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003490)은 남자 프로 배구단도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로서 국가대표팀을 후원해왔다. 김승현 그룹 회장은 2008년 국내 기업 최초로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창설하는 등 사격 활성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격은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수영 유망주 황선우 선수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황 선수는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미터(m) 종목에 생애 첫 출전해 5위를 기록했지만 준결승전에서 아시아신기록(47초56)을 세웠다.

삼성은 우리나라 기업 중 유일하게 올림픽 최상위급 후원사인 월드와이드 파트너로서 국제 스포츠계에서 우리나라 영향력 확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도쿄올림픽에서 ‘갤럭시 S21 5G 2020 도쿄올림픽 에디션’ 1만7000대를 올림픽과 패럴림픽 선수 전원에게 제공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값진 성과를 낸 선수들과 함께 후원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며 “인기에 상관없이 묵묵히 지원해온 기업들은 지원 종목의 빛나는 결실과 함께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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