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野, 노무현 거론하지 마라" vs 이준석 "뭔가 착각"

  • 등록 2021-08-01 오후 2:10:20

    수정 2021-08-01 오후 2:35:3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을 향해 “더이상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당신들의 정치적 목적으로 소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정 전 총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욕보이지 마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정 전 총리는 “국민은 결코 잊지 않고 있다.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의 눈물과 울분으로 대통령님을 떠나보냈다”며 “노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고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막말로 조롱했던 당신들의 과거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치검찰과 국정원, 수구언론까지 총동원해 한 인간을 난도질하고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던 당신들은 지금까지 단 한마디 반성도 진실한 사죄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당신들의 귀에는 광화문에 메아리치던 국민의 통곡이 들리지 않았냐”며 “이제 와서 무슨 염치로 그 이름을 거론하냐.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경고한다. 당신들의 입길에 더이상 노 전 대통령님을 올리지 마라”며 “고인에 대한 명예살인, 당장 멈추라”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가 언론개혁 법안 드라이브를 거는 민주당을 향해 “노무현 정신에 어긋난다”고 비판하고 나서자 이를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뭔가 착각하신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은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언론의 자체적 필터링을 추진하셨던 자유주의자이고 지금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언론에 재갈을 물린다는 지적이다”라며 “친노라면 노 전 대통령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라는 말이 그리도 고까우십니까”라고 일갈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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