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에 대해 펀더멘털 개선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날 전거래일 대비 1만5200원(-14.98%) 하락한 8만6300원에 마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9.50%, 현대모비스는 -8.65%, 현대차는 -6.21% 미끄러졌다. 지난 5일 종가와 비교하면 네 종목의 시가총액만 약 13조원이 증발했다.
| 애플카 컨셉 디자인 (사진=애플인사이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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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개장 직후 낸 공시 여파로 풀이된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각각 장 초반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한 달 전 공시와 같은 문구를 반복했지만 이번엔 애플을 별도 명시하면서 논의 중단을 시사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로써 한 달 넘게 이슈가 됐던 애플카 관련 뉴스는 당분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이며, 재추진 여부와 시점은 불확실하다”면서 “애플의 자동차 업계 진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나 그 과정은 전보다 더 비밀리에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번 애플카 이슈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위상이 확대되고 멀티플이 상향됐다고 판단했다. 멀티플이란 기업의 미래가치에 대해 투자자가 부여하는 가중치로 통상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 지표를 말한다. 김 연구원은 “이는 애플카 논의가 중단돼도 유지될 것”이라면서 “현대차그룹이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통해 멀티플을 하나씩 높여가는 와중에 애플카 이슈가 기폭제가 돼서 그 시점이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애플카 이슈에 묻혔던 펀더멘털 개선에 당분간 주목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1분기 호실적,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인 E-GMP, 아이오닉5, 지배구조, 자율주행, 수소차,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이 여기에 해당됐다. 김 연구원은 “8일 주가 급락은 차익실현이 주 배경으로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면서 “금일(9일)로 예정된 기아 ‘CEO Investor day’를 통해 펀더멘털 개선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