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18%로 전주 대비 5% 포인트 하락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32%, 22%였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총선 직후 25%까지 올랐지만, 지난주에 23%로 떨어지더니 이번주에는 18%까지 하락했다. 2주 연속 하락세다. 특히 국민의당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지지율이 급락했다. 지난주 48%였던 지지율이 이번주엔 40%로 8% 포인트나 떨어졌다.
또 리얼미터에 따르면, 2~4일 사흘간 전국 성인 1517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1%)와 유선전화(39%) 병행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한 결과, 새누리당이 전주 대비 3.4% 포인트 오른 31.8%로 총선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회복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다음으로 더민주(27.7%)와 국민의당(21.6%)순이었다. 더민주는 지난주와 대동소이했으나 국민의당은 3.3% 포인트 하락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광주전라에서 더민주는 27.6%에서 35.2%로 7.6%포인트 오른데 반해 국민의당은 50.6%에서 35.8%로 무려 14.8%포인트나 급락했다. 호남을 놓고 경쟁하는 두 당의 지지율이 거의 비슷해진 것이다.
안 대표 최측근인 이태규 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지난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치나 비전이 유사한 다른 정치세력과 통합이 아니라 연립정부를 이루는 형태로 포커스가 맞춰질 수 있다. 정계개편이 일어나거나, 연립정부가 될 수 있다. 타협과 절충의 정치가 잘 정착된다면 연립정부, 연립정권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김대중·김종필(DJP) 연합에 의한 정권교체와 마찬가지로 국민의당이 다른 당과 손잡고 정권교체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이다. 또 이 본부장은 내년 대선에서의 연정과 관련, “새누리당과는 안 되고, 꼭 더민주와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새누리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열어놓은 뒤 “우리당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하고 우리당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며 밝혔다. 안 대표가 새누리당을 포함한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새누리당과도 연정을 논의하 수 있다는 의미이다.
◇호남그룹도 연정 긍정적, 새누리당과 손 잡는 것은 선 그어 = 물론 천정배 박지원 주승용 의원 등 호남그룹도 연정에 대해 긍정적이다. 다만 연정 파트너로 새누리당은 배제하고 있다. 새누리당 일부 세력이 국민의당에 참여하는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새누리당과 손잡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의 정체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새누리당과 우리는 다르다. 새누리당에서 우리당에 들어오려면 우리의 정체성을 인정해야 한다. 그분들이 우리당에 들어오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안철수 그룹과 호남그룹간 연정에 대한 이견이 정리되지 않으면, 당내 분란을 초래하고 이는 다시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대 국회 개원을 앞둔 상황이라, 각 그룹이 이 문제로 대립하지 않겠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후보가 가시화되지 않고 새누리당과 안철수 그룹간에 연정 논의가 되면 당은 심각한 내홍 사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호남여당이 된 국민의당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지지율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호남 유권자들이 총선에서 국민의당 손을 들어준 것은 더민주와 문재인 전 대표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보고 새로운 선택지를 찾은 것이지, 내년 대선에서 안철수 대표를 선택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국민의당이 야당 정체성을 버리면 바로 돌아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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