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승진자 한자리에.. "예년에 비해 조촐하게"

오너가 3남매 모두 참석.. 이재용 부회장 메시지 주목
신임임원 배우자 별도행사 없어.. 부부동반 만찬만 진행
  • 등록 2015-01-19 오전 9:29:07

    수정 2015-01-19 오전 9:29:0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데일리 이진철 이재호 기자] 지난연말 승진한 삼성그룹의 신임 임원들이 19일 부부동반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삼성이 매년 초 갖는 신임임원 만찬 행사는 올해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부재와 경영실적 위기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예년에 비해 조촐하게 진행한다.

삼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등 삼성 사장단과 주요 임원들이 참석하는 부부동반 신임임원 만찬행사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삼성 오너가 3남매도 함께 참석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이 행사에 매년 참석해 왔지만, 올해는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상황에서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로 참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까지 3남매가 모두 참석하는 것은 오너 일가의 결속력을 과시하고,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예년의 경우 신임 임원 배우자를 위한 견학 프로그램 등 가족들의 자긍심을 높였던 행사를 별도로 준비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저녁 만찬만으로 조촐하게 행사를 진행한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말 임원 급여를 동결키로 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실적부진 여파가 그룹 전체로 확산되면서 위기의식을 높이고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해 달라는 취지에서다.

이날 행사에서 이 부회장이 건배사를 통해 어떤 화두를 제시할 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지난해 건배사에서는 “불확실한 미래지만 다시 한번 변해서 같이 헤쳐 나가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달 말까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올해 경영계획안을 보고받는다. 삼성은 매년 11월경 게열사별 경영계획 초안을 수립한 뒤 사장단 인사 이후 신임 사장이 초안을 검토하고 이듬해 1월 중 최종안을 수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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