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2일 ‘작아진 PBR 1배의 의미’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PBR 즉 주당순자산비율은 주가와 주당장부가치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PBR이 1배라면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와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보다 낮으면 주가가 장부가치조차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으로 저평가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
최근 몇년새 PBR 1배는 코스피는 물론이고 대형주 전반의 주가 바닥을 짚어 내는데 유용한 지표로서 작용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외국인 매도 공세 속에서도 PBR 1배 수준에서 곧장 반등하면서 믿음은 더욱 강해졌다. 대우증권은 하지만 이제 PBR 1배의 믿음에 금이 갈 수도 있다고 봤다.
초과유보과세 추진에 따라 기업들이 내부에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자본축적에 대한 믿음도 약해질 것이고, 우리 증시이 원투 펀치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이익변동성이 이미 심화하고 있어 그렇다는 것이다.
박승영 연구원은 특히 “지금까지 PBR이 유용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삼성전자와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4개사가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에도 당기순이익이 1조5000억원 밖에 줄지 않았으며 금융위기 이후에도 순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했던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005930)는 스마트폰 부진에 따라, 현대기아차 역시 환율 등의 이유로 이익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며 “이 두 그룹의 이익 변동성 확대는 밸류에이션 지표로서의 PBR의 안정성을 훼손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4조원 대로 추정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9조원 대에 있다 두달새 줄고 줄더니 어느새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는 “2011년 하반기 이후 코스피의 고점은 낮아졌고 저점은 올라갔으며 결과로 변동성은 작아졌다”며 그러나 “이제부터는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저점은 낮아지고 고점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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