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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금융사·한국은행도 "성적보단 창의적 사고 중시"
급변하는 시장 대응위한 유연성 필요
  • 등록 2011-11-03 오후 3:20:00

    수정 2011-11-06 오후 1:16:33

마켓in | 이 기사는 11월 03일 11시 0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늘 학교 성적이 좋았던 사람은 제외합니다. 공부밖에 모른다면 급변하는 금융시장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요.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가 일순위입니다."

최근 신입직원 채용에 나선 증권사 임원의 말이다.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채권 애널리스트로 키울 인재를 직접 뽑고 있다.

서류심사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은 학점. 학점이 높아야 통과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반대다. 대학 4년동안 내내 학점이 좋은 사람보다는 중간에 학점이 떨어졌던 사람을 선호한다고 했다.

학점이 좋지 않았던 시기동안 다른 무엇인가에 집중한 경험이 있다면 높은 점수를 준다. 그것이 스포츠든 음악이든 봉사활동이든 한 분야에 푹 빠져본 사람, 매니아적 기질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밤낮,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국내외 시장흐름과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워야하는 애널리스트는 `일에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가며 훈련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심지어 `앞으로 1~2년은 연애도 결혼도 하지말라`는 상사의 지시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단다.

이 증권사 임원은 "변동성이 큰 시장을 이해하고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가 필수덕목"이라면서 "모범생 같은 생활을 해온 직원은 다양한 경험을 해 본 사람보다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민간 금융회사 뿐 아니라 가장 보수적인 기관 중 하나라는 한국은행 역시 `사람 보는 기준`이 바뀌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학점 A+만 받아본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보수집단에 머무르고 만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김 총재는 학벌, 성적 위주의 채용을 지양하고 도전의식이 충만한 인재를 발굴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현재 2012년 신입직원 채용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서류심사와 필기고시 등을 마쳤고 면접을 앞두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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