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부 오락가락..천안함 사실 은폐 의혹"

"정보위·진성규명특위·긴급현안질의" 요구
  • 등록 2010-03-30 오전 10:20:18

    수정 2010-03-30 오전 10:20:18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민주당은 30일 천암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특위 구성과 정보위 소집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 지난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참석한 김태영 국방장관의 "북한 개입 가능성" 발언과 관련해 북한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던 정부가 사실을 은폐하려 시간을 끌고 있는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사건 발생 후 상황 파악과 실종자 구출을 위해 성숙한 태도로 지켜봤다"며 "그러나 어제부터 상황이 심상치 않다. 분명히 중요한 내용에 대해 군 당국이 시간을 끌면서 은폐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 정보위를 열어서 정보 당국으로부터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북한의 동향을 알아내야 한다고 제안했으나 한나라당은 정보위를 여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다"고 정보위 개최를 재차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한나라당이 외부에 설명을 하고 싶어하는 국정원의 입을 막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도 "어제(29일) 김태영 국방장관은 `북한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발언했다"며 "정부가 공식, 비공식 경로를 통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말해왔는데, 정부가 무엇을 만지작거리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민주당은 발언을 자제해왔지만 정운찬 총리,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모두 정치쇼를 하다가 망신을 당했다"면서 "정부는 저질수준의 언어희롱을 하지 말고 진실규명에 앞서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내일(31) 본회의에서 갖가지 의혹과 불안 해소를 위해 `긴급현안질의`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특위 구성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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