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펀드)①시장 흔들려도 "펀드 믿는다"

주식펀드 141조 돌파..국내펀드 자금유입 두각
증시조정에 저가매수 유입 `미래에셋 자금쏠림 지속`
  • 등록 2008-06-27 오전 10:58:30

    수정 2008-06-27 오전 10:58:30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올 상반기 국내외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을 맞으면서 대부분의 주식펀드가 부진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펀드 수익률 부진으로 펀드런(대량환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도 적립식투자문화 정착과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41조원대에 진입하는등 펀드시장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데일리는 올 상반기 펀드시장의 성과를 분석하고, 자산운용사들이 추천하는 하반기 유망펀드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40조원대에 진입했다. 올들어 국내외 증시조정으로 펀드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주식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2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 24일 기준으로 141조5640억원을 기록중이다. 연초 주식형펀드 설정액 120조2150억원과 비교할 때 올들어 21조349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펀드런 `기우`..적립식펀드 자금유입 지속

올들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은 국내투자펀드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상반기 미국 등 선진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의 여파가 본격화되고,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이머징시장의 큰 조정을 겪으면서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국내투자펀드로 눈길을 돌렸다.

국내주식펀드 설정액은 80조7269억원, 해외주식펀드 설정액은 60조8371억원을 각각 기록중이다. 올들어 국내 주식펀드는 작년말에 비해 14조2810억원이 증가해 해외주식펀드 설정액 증가분(10조9515억원)을 앞지르고 있다.

국내 주식펀드의 경우 코스피지수가 1800포인트 부근까지 조정 및 횡보를 보일 때 매수가 활발하게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1800포인트 부근까지 조정이 발생한 5월 마지막주의 경우 국내 주식펀드 설정액은 2000억원 이상 순증하기도 했다.

특히 적립식펀드는 지속적으로 자금유입이 이뤄지면서 4월말 기준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이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다. 4월말 기준 적립식 판매잔액은 전월대비 2조3220억원 증가한 71조134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판매잔액(339조1786억원)의 약 21%를 차지했다.
 
다만 6월 들어 1700포인트대 초반까지 하락하며 증시불안이 이어지면서 매수대기 자금들이 다시 목표 지수대를 낮춰 잡으며 매수 타이밍을 조절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77조원대에 육박하며 연초대비로 30조원이나 증가했다. 특히 익일 환매제 이후 자금 유입이 뜸했던 법인 MMF는 자금 증가가 크게 발생해 연초대비 수탁고 규모가 2배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단 현금성 자산인 MMF에 대기시켜두고 좀더 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보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에만 전체 펀드수탁고가 62조원 증가해 작년 한해 수탁고 증가분 63조원에 달할만큼 펀드시장이 급성장했다"며 "올해초 증시조정으로 펀드런(대량환매)가 우려됐지만 결국은 기우에 불과했고,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펀드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에도 적립식펀드로 자금유입이 지속되면서 증시기반을 탄탄하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다만 지수 등락에 따라 환매와 저가매수세가 나타나는 불안정한 자금흐름이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중국펀드 저가매수세 유입.. 브릭스펀드 인기

국내외 증시의 불투명성이 지속되면서 펀드별 수탁고도 희비가 엇갈렸다. 일부 국내주식펀드의 경우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수탁고가 크게 증가했고, 다른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호조를 보인 브릭스펀드도 자금이 크게 몰렸다. 반면 일부 국내외 주식펀드에서는 이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나타나면서 수탁고가 감소한 크게 감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 상반기 수탁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식형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대표주식펀드인 `디스커버리주식형4C-A`펀드로 올들어 수탁고가 1조1854억원이 증가한 2조1625억원을 나타냈다.

그 다음으로 브릭스 투자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슈로더투시운용의 `브릭스주식형-자A-1``펀드의 수탁고가 1조1448억원 증가한 4조1062억원을 기록중이고,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펀드에도 올 상반기동안 1조19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1`펀드는 올들어 2155억원의 수탁고가 감소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 SH자산운용의 `미래든적립식주식C`와 삼성투신운용의 `당신을위한 리서치주식종류형1A클래스`가 1000억원 이상 수탁고가 감소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지난해 중국증시의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에 나서면서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1`과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차이나종류형주식-자(A)`은 올들어 1916억원, 1042억원의 수탁고가 각각 감소했다.

김태경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파트 연구원은 "중국증시 조정에도 불구,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면서 "그러나 중국증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급락세를 보이면서 최근 들어선 자금유입도 주춤해지고 투자심리도 부정적으로 바뀌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의 증시급락을 겪으면서 개별국가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머징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도 한개의 펀드로 여러 국가를 분산할 수 있는 브릭스펀드나 유가상승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중동펀드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 증시불황에도 주식펀드 수탁고 9조원 이상 증가

증시조정에 따른 전반적인 펀드수익률 부진에 아랑곳없이 운용사별 수탁고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지속됐다. 특히 대형사 위주의 자금유입세 지속과 더불어 브릭스 등 인기지역 펀드를 출시한 운용사로의 자금유입이 수탁고 증가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펀드인 `인사이트펀드`를 비롯한 중국펀드의 수익률 부진에도 불구, 지난 24일 현재 올들어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연초대비 9조2520억원 증가한 49조6010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수탁고 증가를 나타냈다.

그 다음으로는 브릭스펀드 열풍에 힘입어 슈로더투신운용이 1조7140억원의 수탁고 증가를 나타냈다.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도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올들어 1조790억원이 늘었다. 국내 운용사에선 삼성투신운용이 9200억원이 증가했다.

상반기 주식형펀드 수탁고 증가가 두드러진 운용사는 KTB자산운용과 신영투신운용으로 올들어 7880억원과 6990억원이 늘었다. 이밖에 대형자산운용사인 한국투신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은 올들어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각각 8630억원, 6060억원의 증가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주식시장 조정이 오히려 투자자들이 브랜드 기대심리를 높여 특정운용사로의 자금쏠림 현상을 가속화시켰다"면서 "펀드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1조원 이상 규모의 대형펀드 등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해외펀드의 경우 중국과 이머징시장의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특정지역의 편중현상이 심화된 모습"이라며 "그만큼 위험노출에 대한 우려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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