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Gates)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도서관을 꼽는다.
주말 하루쯤, 조용한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읽고 싶었던 책을 여유롭게 뒤적여 보는 건 어떨까.
창 밖으로 한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거나 바로 앞 산책로에서 강변을 따라
유유자적 걸어볼 수 있는, 전망 좋고 즐길 것 많은 도서관을 소개한다.
::: 광진정보도서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이 있는 서울 광장동 아차산 기슭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망으로 유명하다. 두 개의 유리 건물로 지어진 광진정보도서관은 호텔보다 강 쪽에 더 붙어 있어 분위기로 치자면 결코 호텔에 뒤지지 않는다.
책을 열람하고 빌려볼 수 있는 도서관동 4층 종합자료실로 먼저 향했다. 유리 창 밖으로 한강과 그 건너편 건물, 그리고 차가 쌩쌩 달리는 강변북로가 펼쳐진다. 열람실 사이사이 기둥엔 푹신한 쿠션이 붙은 소파가 둘러져 있어 느긋한 자세로 책을 읽는 이들이 편안해 보인다. 그보다 더 매력적인 건 창 쪽을 보도록, 창에 일렬로 붙여 설치한 책상과 의자들이다. 책을 읽다 눈이 피로해지면 잠시 고개를 들어 시원한 창 밖 풍경으로 휴식을 취하면 된다. 2층 어린이 열람실에도 책상은 실외 풍경을 보도록 설치돼 있다. 다른 열람실 역시 창만큼은 큼직해 강변 전망을 보기에는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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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공부를 하실 분은 일반열람실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종합자료실 곳곳에 붙어 있는 안내문에서 볼 수 있듯이 책 싸 들고 가서 시험이나 자격증 준비를 하는 '자기 공부'는 종합자료실에서 금지돼 있다. 도서관 오지은 사서과장은 "한가하게 책 읽으려고 도서관에 왔다가 자리가 없어서 발걸음을 돌리는 분들이 많아서 이런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강을 구경하며 유리 구름다리를 건너 문화동으로 가다 보니 도서관 1층의 노천 카페가 내려다 보인다. 책을 읽다 '바깥 공기'가 필요해진 이들을 위해 도서관에서 마련한 작은 쉼터다. 오전 9시~오후 7시 문을 연다. 카페 아메리카노가 2000원, 카페라테는 2500원 정도 하는데 자판기에서 300원짜리 커피나 200원짜리 티백 녹차를 뽑아 가서 앉아있다고 뭐라 하는 이는 없다.
(자가용) 천호대교 사거리에서 구리방향 국도로 진입하자마자 오른편 '한강호텔' 진입로로 들어선다. 한강호텔 후문에서 한강변 쪽으로 50m 직진. 주차료 10분에 250원, '승용차 요일제' 스티커가 없는 차량은 도서관에 주차할 수 없다.
(대중교통)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입구로 나오자마자 오른편 횡단보도를 건넌 후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광진01'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