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외국인 러브콜, 증권주 날다

`많이 오른 은행주` 대비 저가 매력 부각
실적 바닥 확인..우리·삼성증권 배당 기대
  • 등록 2007-02-16 오전 10:51:22

    수정 2007-02-16 오전 10:51:22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은행주에 이어 증권주로 이어지고 있다. 이틀째 이어진 외국인의 매수공세로 증권주가 급등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현대증권은 전날보다 4.88% 올라 1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 현대증권(003450)을 284억원 순매수,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16일 오전 10시 35분 현재도 127만주 순매수다.
 
또 외국인은 16일 오전에도 서울증권 113만주, 대우증권 44만주, 삼성증권 25만주, 우리증권17만주, 브릿지 9만6000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에 한국금융지주(071050)가 4.29%, 삼성증권(016360)이 4% 올랐고,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2% 넘는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도 외국인은 증권주에 대해 58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었다.

최근 잇따른 3분기 증권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나타났듯, 현재 증권업종의 상황은 바닥 수준. 주식시장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거래대금은 적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이 줄고 있다. 또 자산관리 시장에서도 다른 금융권 대비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떨어졌다.

그럼에도 외국인들이 증권주를 사들이는 데 대해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주를 산다기 보다는 한국을 사는 것`으로 봤다.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태도가 달라진게 사실이라면, 은행주와 더불어 한국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금융주인 증권주에도 매기가 오는 것도 당연하다는 것.

서 연구원은 "며칠 새 은행주가 많이 올라 가격부담이 생겼기 때문에 증권주에 관심을 둘 수 있다"고 해석했다.

손지선 신영증권 연구원도 "올 초 은행주나 보험주의 상승세에 비해 증권주들이 뒤쳐져,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업황은 바닥 상태지만, 증권업을 다시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것에 의미를 둔다는 의견이다. CMA계좌를 통해 금융거래 고객 150만명을 확보한 것.

서 연구원은 "CMA를 통해 상당수 고객이 은행에서 증권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며 "일단 고객이 확보돼야 무엇을 팔든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측면서 매우 긍정적이며, 그동안 은행에 치여 시장 지배력이 줄어만 왔던 증권사가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단초"라고 평가했다.

증권주의 실적과 관련해서는 `최악을 확인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신영증권 손연구원은 또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에서 바닥을 확인, 4분기에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3월 결산법인인 증권주에 배당투자 수요도 일부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손 연구원은 "배당의 경우 증권사별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우리투자증권이나 삼성증권은 올해 50% 이상의 배당성향이 예상돼 배당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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