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펀드 평가회사인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펀드상품중 주식형펀드의 비중은 3분기말 현재 9.6%를 기록, 전분기대비 2.5%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채권펀드의 비중은 35.2%에서 30.1%로 급감해 큰 대조를 보였다.
◇펀드상품중 주식형 비중 두자릿수 임박..채권형은 급감
주식형펀드의 경우엔 간접투자 붐을 주도한 적립식펀드로 자금유입이 꾸준한 점이 영향을 줬다. 여기에다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으로 뭉칫돈들이 거치식 형태로 주식펀드에 대거 유입된 점도 일조했다.
반면 채권금리상승(채권값하락)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채권펀드는 감소세를 보였다. 만기도래 펀드로 자금이 유출된 반면 신규자금 유입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분기 처럼 주식시장 호조와 채권시장 부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전체 펀드 수탁고중 주식펀드의 비중이 4분기중에는 두자릿수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안펀드 인기지속..파생상품펀드 10조 돌파
대체투자펀드의 인기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주가지수 연계형 상품으로 꾸준한 자금 유입이 지속, 파생상품 펀드 전체 잔고가 10조원을 넘어섰다.
재간접투자펀드도 연초대비 1조3842억원, 상반기말 대비 3340억원이 증가했다. 증가율측면에선 설정규모와 펀드수 모두 타 상품에 비해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소액투자가 가능한 역외펀드가 꾸준히 출시된데 영향을 받았다.
◇펀드수탁고, 한국운용 큰 폭 증가..미래에셋자산·유리자산도 선전
운용사별 수탁고는 삼성투신운용과 대한투신운용이 연초 이후 1위 다툼을 벌였다. 한국운용과 KB자산운용이 3위와 4위 자리를 지켰다. LG투신운용과 우리투신운용의 통합사인 우리자산운용은 합병 직후 업계 6위로 도약했고, 3분기중엔 푸르덴셜을 제치고 업계 5위로 다시 한 단계 점프했다.
3분기중 수탁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운용사는 한국운용이었다. 한국운용은 동원투신과의 합병과정에서 노사간 마찰로 진통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노사화합을 배경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1조 9144억원의 증가세를 시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탁고도 크게 늘어났다. 이에 힘입어 전체 수탁고 순위는 작년말 28위에서 9월말엔 18위로 10단계나 점프했다. 적립식펀드의 인기가 영향을 미쳤다. 유리자산운용의 경우엔 전체운용자금의 절반 가량이 3분기에 집중적으로 늘어났다.
◇주식펀드 수익률 방긋..채권형은 울상
3분기중 펀드상품 성과는 주식시장 강세영향으로 주식펀드의 수익률이 단연 앞섰다. 3분기중 주식 고편입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20.7%를 기록했다. 작년말에 비해선 39.2%를 시현했다. 장기수익률 성과도 지속적으로 누적대 3년 누적 수익률은 109.2%에 달했다.
주식혼합펀드는 3분기중 8.7%%, 주식저편입펀드는 4.25%를 기록했다.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펀드들에 보수적으로 투자한 투자자들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한국펀드평가는 설명했다.
반면 채권펀드는 연초 금리 급등이후 2분기에 다소간의 안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2분기말 이후 변동성이 확대된 이래 금리가 급등세를 기록, 3분기중 저조한 운용수익률을 나타냈다.
전체 채권펀드의 3분기 수익률은 0.32%로 지난 2사분기 0.85% 수익률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채권단중기 펀드는 0.32%, 채권장기 펀드는 0.31%로 큰 차이가 없었으며, 채권펀드의 운용 수익률은 MMF의 수익률 0.81%에도 훨씬 못미쳤다.
한국펀드평가는 "올들어 채권금리 변동성이 예전보다 크게 발생하고 있어 채권펀드 가입시 철저한 상품 분석과 투자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