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대 대형매물` 경매시장에 쏟아져

불황여파..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4% 늘어나
  • 등록 2005-06-21 오전 11:31:45

    수정 2005-06-21 오전 11:31:45

[edaily 윤진섭기자] 서울 강남과 도심의 핵심지역 내 100억원 이상의 대형 매물이 법원 부동산 경매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소유한 알짜매물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연이어 경매 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21일 법원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에 입찰에 부쳐졌거나 예정된 감정가 100억원이상 경매 물건은 총 1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8건에 비해 무려 54%나 들었다. 특히 100억원 이상 물건은 2월에 19건에 불과했지만 3월부터 33건으로 크게 늘어나 6월 들어선 40건에 달했다. 이 중 서울 도심권(중구, 종로구)은 100억원 이상 물건이 지난 한해 동안 단 한건도 없다가 올 들어서만 5건이 나왔다. 강남권(강남,서초구)은 올 상반기에 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건)보다 1건 늘었다. 이달 23일 서울 중앙지방법원 경매 7계에서는 도심과 강남지역의 100억원 이상 건물과 토지 4건이 동시에 입찰한다. 강남에서는 청담동 보텍 소유의 사옥이 첫 경매에 나온다. 건물 안에 웨딩홀을 갖춘 빌딩으로 감정가가 101억9700여 만원이다. 중구 명동 1가에는 외환은행 본점 뒤편에 감정가 304억원 규모의 지하 10층∼지상 15층 빌딩이 경매에 나왔다. 지난달 19일 한 번 유찰돼 243억2000만원선에 재입찰한다. 조양상선이 소유하고 있던 강남구 세곡동 그린벨트 땅도 같은 날 첫 입찰한다. 강남권 알짜 토지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4만6095평, 137필지의 대규모로 국민임대단지 예정지의 일부다. 감정가는 429억8900여만원이다. 이밖에 중구 을지로 2가에 4층 건물을 포함한 대지 841평짜리 건물(감정가 312억원)이 23일에 입찰 예정이고,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다인빌딩(감정가 300억원)은 오는 27일 입찰 예정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종전까지 100억원 이상 대형 물건은 드물었는데 올해 들어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매물이 크게 늘었다”라며 “올 3월부터 100억원 이상 매물이 30건을 돌파하고, 이번달에 40건을 넘어서는 상황이여서, 경기 침체가 풀리지 않은 이상 이 같은 현상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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