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윤진섭기자] 올들어 지방아파트 분양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일부 지역의 상승률이 서울, 수도권을 앞질렀다.
울산광역시와 전라남도는 서울보다 분양가 상승률이 3배 이상 높아 전국에서 분양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파악됐고, 영·호남도 전체적으로 수도권보다 분양가가 더 올랐다.
◇울산, 전남지역 새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 서울 3배 이상 높아
포스코건설, 전주 완산 일대 아파트 1년만에 평당 100만원 올려 논란
29일 업계와 부동산114(www.r114.co.kr) 집계에 따르면 울산광역시의 분양가는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평당 460만원선이었다. 그러나 올들어 10월 현재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655만원으로 상승률이 42.44%에 달했다. 33평형 아파트로 환산할 경우 1년 만에 5835만원이 오른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지역 아파트 평당 분양가 상승률 13.71%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실제 지난해 10월 울산시 중구 남외동에 공급된
대우건설(047040)의 푸르지오 33평형은 1억6980만원에 공급됐지만 올해 10월 남구 신정동 신성 미소지움 1단지 34평형은 이보다 6720만원이 높은 2억3700만원에 공급됐다.
전라남도에서도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말 평당 318만원 선이었던 새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10월말 현재 평당 449만원으로 41.32%나 치솟았다.
최근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관심을 끌고 있는 부산지역도 분양가 상승률이 컸다. 올해 평당 평균 분양가가 지난해 10월에 비해 15.03% 오른 771만원을 기록한 가운데 남구 용호동 `오륙도 SK뷰`의 경우 올 분양된 단지 중 최고가인 평당 870만원에 공급됐다. 특히 이 단지 펜트하우스는 평당 분양가격 최고 1700만원으로 같은 단지 일반 평형의 2배에 육박했다.
이밖에 아파트 공급이 드물었던 강원도, 전라북도 등도 각각 10.18%와 12.32%의 상승률을
기록, 서울 못지않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최근 전라북도 전주 완산구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에 공급되는 포스코건설의 아파트는 불과 1년 만에 평당 분양가격이 100만원 오른 600만원을 돌파, 고분양가 논란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이 아파트 45, 53평형은 평당 570만~580만원대이고 62, 68평형은 600만원대, 79평 이상은 평당 650만원선으로, 평당 분양가가 600만원을 넘어선 것은 도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 대형 1군 업체 지방 중소도시 공략 이후 분양가 인상
울산지역 내 토종업체 건설 비율 5%에 불과
이 같은 현상은 서울 대형 주택업체들이 지방 주택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아파트 분양가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울산광역시 조사에 따르면 10월 현재 올들어 울산지역에서 분양을 했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는 약 4500여 가구로 이중 울산지역 업체가 공급하는 물량은 4개회사 230가구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공급물량의 5%에 불과한 수치.
전주지역 토종 건설업체인 Y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업체는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워 지방 향토 주택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양가격이 높게 책정됨에 따라 주변 지가도 덩달아 올라 향토 주택업체들은 토지 매입조차 힘든 상황”이라며 “결국 자금력이 탄탄한 1군 대형 업체들이 또 다시 토지를 매입, 결과적으로 다시 분양가를 인상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S사 관계자는 “지방 아파트 마감재를 서울 고급 아파트와 동일하게 책정, 시공 원가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며 “토지가격도 많이 올라, 아파트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