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미 테러공격과 증시 폭락사태로 대형인수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가 18일 보도했다.
나흘만에 재개장한 월요일 미 증시에서 대부분의 주식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인수관련 기업의 주가도 거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예상으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휴렛패커드와 200억달러 규모의 인수 합병에 합의한 컴팩이 큰 타격을 받았다. 전일 뉴욕증시 후반에 컴팩의 주가는 휴렛패커드의 주식 인수제안 가격에 17%나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됐다. 또 지난주 테러공격 이전 양사 주식의 스프레드는 두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스프레드 확대로 인수합병 거래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자들은 올해 초 유럽위원회의 제지로 제너럴일렉트릭의 하니웰 인수가 무산된 이후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부분의 합병합의에는 인수목표 기업의 상황이 크게 악화될 경우 인수기업이 여기서 물러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주 스페인 이동전화 사업자인 텔레포니카는 미국의 테러 공격으로 인한 시장 혼란을 언급하며 브라질 라이벌 기업인 CRT의 인수를 취소했었다.
17일 워렌 버핏의 투자 지주회사인 버크셔 헤더웨이도 증시 휴장과 관련된 조항을 들어 피노바 은행의 인수 계획의 일부였던 5억달러 주식 공개매입을 취소한 바 있다.
그러나 인수합병 전문 변호사들은 합병거래에서 물러날 수 있는 이 같은 조항이 최근 몇년간 강화되고 있으며 전체 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클 경우 적용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