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O의 현재와 미래를 통찰력 있게 분석한 ‘다오 DAO’가 출간됐다. 기자로서 경제 관련 출입처를 담당하고 블록체인 스타트업에서도 근무했던 저자가 DAO의 현주소와 전망, 한계점을 명쾌하게 짚어준다. 여러 해외 사례를 직접 수집하고 조사한 뒤 알기 쉽게 설명했다.
책은 DAO의 개념부터 현재 사회의 트렌드, DAO가 가져올 미래까지 폭넓게 담았다. 이미 다오는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다. 한강에 요트를 띄운 ‘나운스 다오’를 비롯해 탈중앙화 방식의 벤처캐피털 ‘비트 다오’, 부동산을 소유해 신도시를 만들려는 ‘시티 다오’ 등 다양한 사례를 만나볼 수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의 디센트럴랜드 다오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블록체인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레이드 다오(Raid DAO)는 프리랜서들이 일감을 사냥(Raid)하는 조직이다. 이곳에서는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각자의 특기를 살려 임무를 수행하고 토큰을 지급받는다.
DAO의 실패 사례도 가감 없이 담았다. 대표적 사례가 DAO에 큰 위기를 가져온 더 다오(The DAO) 해킹 사건이다. 더 다오는 구조적 약점을 파악한 해커의 공격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창고에 쌓인 토큰을 탈취당한 바 있다. 책임자가 단독으로 결정하는 중앙집중 시스템과 달리 탈중앙화 시스템은 결정에 시간이 소요돼 해킹에 대응할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다. 이로 인해 DAO의 약점이 대두되며 회의론이 강해지기도 했다.
DAO는 인터넷이 주도했던 웹2.0 혁명을 잇는 웹3.0 시대에 필요한 조직 형태라고 평가받는다. 웹2.0 시대가 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했다면 웹3.0 시대에는 자신의 능력을 자유롭게 펼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저자는 인터넷 비즈니스에 일찍 눈을 뜬 구글이 21세기 초반을 장악했듯이,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일찍 눈을 뜬 사람이 다음 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