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금융감독원은 다음달부터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산출이 중단되는 가운데 대응이 필요한 리보 연계 금융계약의 97.2%가 대체금리로 전환 완료됐다고 30일 밝혔다.
리보는 런던 금융시장에 참가하는 주요 은행 간 자금 거래 때 활용되는 호가 기반 산출금리다. 미국 달러화(USD), 영국 파운드화(GBP), 일본 엔화(JPY), 유럽 유로화(EUR), 스위스 프랑화(CHF) 등 총 5개 통화로 산출돼왔다.
리보는 그간 국내외 금융거래에서 준거금리로 광범위하게 쓰이다 2012년 담합 사건을 계기로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산출이 중단돼왔다. 그해 6월 리보금리 호가은행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금리를 제시함으로써 리보금리 수준을 왜곡한 것이 영ㆍ미 금융당국에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부터 모든 비USD 리보와 일부 USD 리보(1주일물, 2개월물) 산출이 일차적으로 중단됐다. 다음달에는 잔여 USD 리보(익일물, 1·3·6·12개월물)의 산출이 중단된다.
그간 금융감독당국 및 금융회사들은 리보금리 산출의 단계적 중단과 관련해 리보 연계 금융계약의 대체금리 전환 등을 통해 대응해왔다.
지난해부터 산출이 중단된 비달러USD 리보 등을 기반으로 한 금융계약들은 성공적으로 전환이 완료됐다. 또한 다음달부터 산출이 중단되는 USD 리보 연계 금융계약(대응필요계약 3만8380건) 역시 23일 현재 대응률은 97.2%로, 사실상 대부분의 계약이 전환 완료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응이 완료되지 않은 잔여계약(2.8%, 1059건)의 중 비공식 협의완료(109건)·계약서 반영중(575건)·거래종료 예정 계약(30건) 등 실질적으로 협의가 완료된 계약을 감안한 대응률은 99%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분쟁 예방 등을 위해 잔여계약에 대해 금융회사별 대응계획에 따라 차기 금리산출일까지 최대한 대응토록 독려하고, 추가 대응상황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