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들의 바이오의약품 특허 만료시점이 다가오는 것도 국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의약품) 개발사들에 기회가 되고 있다. 다만 연구개발, 설비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이 이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높아질지가 변수다.
전문의약품, 필수소비재 성격 강해…경기 둔화에도 수요 지속
2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녹십자, 대웅제약, 보령, 한미약품 등 다수 제약업체의 신용등급 방향성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약산업은 고령인구 증가 등 인구 구조적 요인, 만성질환 증가, 의약 분업을 비롯한 사회적 요인 등으로 수요기반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의 약 80%를 차지하는 전문의약품의 경우 필수소비재 성격이 커서 경기 변동에도 수요가 크게 변동하지 않는다.
금리인상 및 고물가 추세로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의약품 수요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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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 추세도 지속되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16년 말 13.5%에서 작년 11월 말 17.9%로 증가했다. 이같은 고령화 추세와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의약품 수요를 감안하면 올해에도 의약품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약사들은 정부의 ‘리베이트 영업 제한’, 건강보험 재정수지 개선을 위한 ‘일괄약가 인하 정책’으로 국내 제약산업 성장세가 둔화되자 이에 대한 돌파구를 찾아나섰다. 향후 양호한 성장성이 기대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으로 진출했으며 해외 신규품목 도입 확대, 신약 연구 개발 투자, 해외 수출, 기술수출에 나섰다.
바이오의약품 특허 만료 ‘기회’…R&D·설비투자 비용 감당해야
또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특허 만료시점이 다가오는 것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의약품) 개발사 및 CMO에 기회가 되고 있다. CMO란 의뢰받은 의약품을 대신 생산해주는 ‘의약품 전문 생산사업’을 뜻한다.
올해 전세계 10대 의약품 중 3개(미국)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된다. △휴미라(2021년 매출 글로벌 2위·207억달러) △아일리아(2021년 매출 99억달러) △스텔라라(2021년 매출 96억달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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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구개발, 설비투자 기조에 따른 자금소요가 발생해 일부 업체는 차입규모가 다소 증가할 수 있다. 신약 연구개발의 경우 평균 10여년간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현금 창출력, 재무여력 보유 여부 등에 따라 신용등급 하방요인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신석호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및 CDMO 영위 업체들이 사업초기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보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증가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며 “신약개발 성공 및 수주확보 이후 재무안정성 변동 추이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언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올해 제약업계 신용도의 핵심 ‘키’는 연구개발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는지 여부”라며 “연구개발 투자 성과가 가시화될 때까지 주력 제품 판매와 해외진출로 확대된 연구개발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