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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은 오전 7시부터 수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가족 단위의 여행객부터 고향으로 가는 외국인까지, 해외여행에 목말랐던 이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듯 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 여행객들은 입국장에 들어서기까지 30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지만,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5세된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김모(36)씨는 “처음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간다”며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코로나19 걱정없이 많은 곳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늘길이 막혀 고향에 가지 못한 재한 외국인들의 귀향도 이어졌다. 싱가포르에 3년 만에 돌아간다는 A(33)씨는 “아이를 낳고 처음으로 부모님께 손자를 보여드리러 간다”고 전했다. 공항 내 환전소, 로밍 서비스 센터, 여행자보험 카운터 등은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환전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이용객이 3~4배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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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결혼식 인원 제한도 완전히 풀리면서 예비부부들의 예식장 잡기 경쟁은 치열해졌다. 강남, 마포, 신도림 등 서울의 유명 예식장의 경우 올해 예약이 모두 찼다. 상담예약도 대기를 걸어야 할 정도로 ‘예약전쟁’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예식장 관계자는 “기존에 예정된 예식에 더해 거리두기 해제를 기다려온 예비부부들까지 몰리며 2배 이상 예약이 늘어났다”면서 “보증인원이 평균 150명이 채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기본 200~300명에 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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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다가오자 이삼십대 젊은이들은 클럽이나 라운지바로 속속 자리를 옮겨 떠났다. 직장인 A(28)씨는 “이제 거리두기 시절로 돌아가라고 해도 못 돌아갈 것 같다”면서 “오랜만에 시간 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놀러왔다는 이모(27)씨는 “원래 코로나19 이전에는 즉흥적으로 서울에서 밤새 놀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게 돼 이제 살아있는 것 같다. 자유를 얻고 해방된 느낌”이라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