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피부암’이다. 하지만, 노년 인구의 증가와 활발한 야외 활동으로 자외선 누적 노출량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고령층을 중심으로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피부암 발생환자 수는 2만7,211명으로 2016년 1만9,236명에 비해 5년 동안 41.5% 증가했다.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조재영 교수는 “60세 이상 고연령층에서 호발하는 피부암의 최근 발생률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평균 수명의 증가, 오존층 파괴 및 야외 여가 활동의 증가로 인한 자외선 누적 노출량의 증가,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 및 피부암 인지도 향상 등이 있다”며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3대 피부암에는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이 있다”고 말했다.
기저세포암은 표피 가장 아래의 기저층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피부암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자외선 만성 노출이 주원인으로 주로 얼굴과 머리에 발생한다. 원격 전이나 이로 인한 사망은 드물지만, 국소적 침윤으로 조직 손상과 변형을 유발한다. 두 번째로 흔한 피부암은 편평세포암이다. 표피 가장 위의 각질형성세포에서 발생한다. 기저세포암과의 가장 큰 차이는 전이 여부이며, 악성도는 기저세포암보다 높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전이로 사망할 수 있다.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크기가 2cm이상이면 예후가 나빠지므로 작을 때 진단받는 것이 좋다.
조재영 교수는 “편평세포암의 원인은 자외선,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방사선 노출, 타르와 같은 발암물질, 만성 궤양, 화상 흉터 등이 있다”며 “비교적 잘 전이되고, 불완전하게 치료하면 재발 위험이 크다는 특성이 있으며, 주로 수술적 절제를 하고, 깊게 침범했거나 조직학적으로 분화가 나쁜 경우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영 교수는 “동양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흑색종은 자외선 노출이 적은 손, 발가락, 발바닥에 주로 발생하며, 손발톱에 생기는 경우는 검은 선으로 시작해 점차 넓어지고 주변 피부로 번지는 모습을 보인다”며 “침범 깊이가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깊이 1mm 이상의 흑색종은 림프절 및 혈관으로 전이할 위험이 커지며, 멀리 떨어진 신체 부위로 전이되면 5년 생존율이 10%로 감소한다”고 말했다.
피부암을 수술하는 성형외과 의사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첫째는 완전한 암세포의 제거, 둘째는 미용적, 기능적으로 완전한 재건이다. 이를 위해 피부암의 국소 재발, 전이를 최소화하면서 정상 피부 조직 제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로 국소광역절제술을 시행한다.
피부이식술은 이식한 피부와 주변 피부와의 색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비슷한 색을 가진 공여부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수술 후에는 레이저 치료와 색소 치료 등으로 최대한 이식 부위를 눈에 덜 띄게 한다. 피판술은 피판술 거상에 쓰이는 절개선을 피부주름선 및 이완피부긴장선과 일치시켜 흉터가 최대한 덜 보이게 디자인한다.
조재영 교수는 “피부암은 조직검사가 간단해 진단이 어렵지 않고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언뜻 봐서는 점과 비슷한 경우가 많고, 초기 증상이 특별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환자들이 많다”며 “피부암은 미용적, 기능적으로 중요한 얼굴 부위에 주로 생기기 때문에 조기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초기일수록 수술 범위가 작고 그만큼 미용과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갑자기 생긴, 또는 기존에 있던 점이 커지거나, 구멍이 나고 피가 나는 등의 변화가 발생했을 때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얼굴 부위의 자외선 차단이 선행되는 것이 좋으며, 자외선A와 B 모두를 차단할 수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