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폐쇄' 사랑제일교회 신도들 광화문서 예배…경찰과 마찰

6주째 예배…전광훈 참석 안하고 유튜브로
광화문서 시청역까지 교인들 줄지어 앉아
경찰 "야외 예배도 방역 수칙 위반"
  • 등록 2021-08-22 오후 2:17:31

    수정 2021-08-22 오후 2:17:59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서울 성북구청으로부터 시설 폐쇄 결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가 교회가 아닌 광화문 광장으로 옮겨 야외 예배를 진행했다. 대면예배 금지 이후 6주째다. 경찰은 야외 예배도 방역수칙 위반으로 보고, 일부 지역을 통제하면서 광화문 일대에 한때 긴장감이 흘렀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모여 야외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전광훈 담임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의 교인들은 22일 야외 예배를 진행하기 위해 오전부터 광화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전 목사는 스튜디오에서 유튜브를 통해 행사를 진행해 광화문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앞서 사랑제일교회 측은 성도들이 광화문 일대를 자발적으로 걷거나 주변 카페 등에서 유튜브를 통해 예배에 참석하기 때문에 방역 수칙을 준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실제 교인들은 동화면세점과 교보문고 앞에 몰려들었다.

이들은 광화문 일대 벤치, 계단, 버스 정류장 등 앉을 수 있는 곳을 차지했고, 일부는 가로수마다 하나씩 자리 잡았다. 광화문 6번 출구부터 시청역까지 약 500m 정도 구간에는 교인들이 줄지어 앉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일부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었고, 최인식 8·15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과 보수 성향의 유튜버들도 이날 참석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집회가 아닌 예배일 뿐이라며 항의했으나 경찰은 야외 예배 또한 방역수칙 위반으로 보고, 경력을 동원해 광화문 6번 출구 등 일부 지역을 통제했다. 경찰들이 교인들에게 야외예배를 중단하고, 귀가하라고 안내했다.

경찰과 사랑제일교회 측 교인이 뒤엉키자 광화문 일대를 지나는 시민은 불편을 겪기도 했다. 야외 예배로 시민은 경찰의 통제를 받고 우회로로 지나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과 교인들은 경찰에 “왜 지나가는 사람의 길을 막느냐”라고 항의하며 한때 마찰이 빚어졌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줄지어 앉아 야외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전 목사는 이날 “문재인은 공산주의 사회 빼고는 할 수 없었던 교회의 예배를 금지시켰다. 한국 교회는 거기에 동의할 수 없다”며 “우리 교회를 폐쇄해 저희는 지금 피난처(광화문)로 나오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의 정영호 정책위 의장은 “사랑제일 교회에선 지난 5주 동안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음에도, 문재인 정권의 경찰이 예배에 자발적으로 참석하는 교인들의 출입을 원천봉쇄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히 종교탄압이고, 사랑제일교회 탄압이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광화문에서 야외 예배가 진행되는 시각 서울시와 성북구는 시설 폐쇄명령 이행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다.

앞서 사랑제일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대면 예배가 일부 금지됐지만, 지난달 18일부터 5주 연속 일요일마다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이에 성북구청은 두 차례 운영 중단 명령을 내렸고, 지난 19일에는 시설폐쇄 명령을 내렸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시설 폐쇄 결정에 반발해 법원에 처분 취소 소송을 냄과 동시에 소송 판결 전까지 폐쇄 처분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도 신청했다.

한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 측은 서울역과 광화문 시청 등지에서 1인 걷기 운동을 하며 ‘문재인 정권 탄핵을 위한 국민걷기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광복절 연휴에도 서울 도심권에서 ‘걷기운동’ 행사를 했다.

경찰은 이를 변형된 집회 및 시위로 보고 단체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들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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